리뷰를 하기에 앞서..

이번 음악 리뷰단에 선정 되면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건지.. 음반을 리뷰 할 수 있는 자격이 있긴 한 건지.. 일련의 근본적 질문에서 부터,

어느정도 좋다는 식으로 리뷰를 해야하는건지.. 솔직한 제 느낌을 말해도 되는건지..

이러한 구체적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진솔한 리뷰가 최선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그래서 보편적인 리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앞으로 음악을 대할까 합니다.

첫번재 리뷰를 하게 된 다섯 장의 레코드 가운데 한 장은 얼마전 발매된 Huken의 1인 프로젝트 그룹

Man of 80’s Project 의 [ GREEN RAY] 라는 음반이었습니다.

우선 레이블에서 제시하는 간단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룹명은 80년대 초반에 태어나 음악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80~90년대 음반 시장의 황금기 때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 그 시절 유행했던 가요나 팝송에 영향을 받은 음악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장르는 다양하지만 주로 일렉트로니카 풍의 댄스 음악을 내세우고 있으며, 각각의 음악마다 색다른 개성을 가진 객원 가수나
악기 주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앨범명 ’Green Ray’는 도시의 야경을 카메라로 찍었을 때 사진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초록색 불빛을 뜻한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저는 이 음반이 그다지 신선하게도.. 황홀하게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좀 어리둥절 했음이 사실인데,

우선 레코드 겉면에 붙어 있는 작은 홍보문구가 담겨있는 스티커에는

"........클래지콰이, W&Whale을 배출한 한국 일렉트로니카 직의 산실 ’플럭서스’소속 엔지니어 총 출동!"

저는 이 홍보문구를 보고 단순히 플럭서스 레이블을 통해 나온거라 생각했고, 클래지콰이 나 W 같은 뮤지션들의

인정.. 혹은 지지가 있다고 은연중에 여기며, 굉장히! 기대를 했는데..

다시 보니. 그저 클래지콰이나, W가 녹음한 플럭서스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차차. 그렇다면 홍보문구를 다시 봅니다.

아. 틀린말이 하나 없네요.. 그렇게 예상하고, 추측한 오로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레코드를 봅니다.
12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9곡의 노래와 3곡의 radio mix .. 다시 말해. 방송용으로 짧게 편집한 곡이 말미에 실려있네요.

레코드를 플레이어에 걸고 찬찬히 음미합니다.

거의 모든 곡을 Huken 이라는 한 사람이 모두 만들어내고 Rap을 담당합니다.

1인 프로젝트이니 만큼 노래를 만들고 랩을 담당하고 윤성기라는 남자 보컬이 거의 모든 곡에 보컬이 되어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의 그것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랩과 노래에서 이러한 느낌을 주는데,

사운드는 어떤지 몰라도.. 먼저 시급한 것이 Rap은 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세게(?) 말하자면, Rap 이라기 보다. Rap의 형태를 띄고 있는 빠른 말.. 빠른 이야기 같은 느낌입니다.

동네.. 랩 좀 하는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요..

2가지 요인으로 구체화 한다면.

먼저 랩 실력이 천부적으로 뛰어나질 않는다면 가사를 잘쓴다!

이는 운율에 맞춰 가사를 잘 쓰면 확실히 멋지게 들리는데, 김진표 처럼 곡을 타는 플로우는 약하더라도,

그의 가사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잖아요^^

두번째로.. 앞의 것과 정반대로 랩 실력이 너무 뛰어나 어떤 가사에도 천부적 플로우.. 리듬감으로 승화시킨다.

꼭 Tiger JK 처럼 말예요^^

(물론 김진표, Tiger JK  두 아티스트 모두 가사,랩 실겨..어느 하나 빠지질 않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Huken 의 랩과 가사는 솔직히 몇몇 곡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조금 아쉽습니다.

두번째로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윤성기라는 보컬의 노래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시원하고, 깨끗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곡에 따른 감성이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다른말로 이야기 하면 "호소력"일텐데.. 각 곡에 따라 그 곡의 분위기에 맞춰 불러야 하는데.

저의 느낌은 뭐랄까.. 앞의 곡도, 뒤의 곡도 똑같은 감정선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음반을 들으면서 클래지 콰이의 알렉스를 새로이 보게 되었는데.

알렉스의 보컬은 기교가 없는 지극히 평범한 보이스와 노래실력 이지만 각각의 곡에 맡는 감정을 잘 이끌어 내는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와 곡 자체는 좋았는데,

가사를 좀 더 다듬고, 차라리 Rap과 Vocal을 좀 더 매력적인 사람에게 맡기면, 이 음반이 훨씬 더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음반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