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주일이 지나고..

벗 : 야.. 음반 완전 대박! 손님이 막 물어본다. 누구음악이냐고..
나 : 많이 불어보던?
벗 : 1주일을 틀어놨는데, 5명 물어봤어.. 최고! 그래서 한 장 사버렸다. ^^

1주일 후 음반과 함께 답례로 먹을것을 사오면서 저와 친구는 웃었습니다.
친구는 홍대에 있는 빈티지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곳을 찾는 손님들이 꽤 좋아하더라며
리뷰용 음반을 받은 저를 상당히 부러워 했지요.

대화에서도 알 수 있지만,
본작은 일렉트로닉 라운지 듀오 쿱(Koop)의 [Wlatz for koop] 의 리믹스 앨범.  [Wlatz for koop - Alternative takes] 입니다.

보통, 일렉트로닉 계열의 뮤지션들이 그 음악의 특성상, 리믹스 음반을 자주내는 편이고,
한 장의 음반을 통으로 리믹스 음반을 내는데, 이 쿱의 음반 역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koop islands] 앨범의
전작인 [waltz for koop] 앨범을 통으로 리믹스 한 앨범입니다.

재미있는건, 이 리믹스 음반과 오리지널 음반은 기본적인 커버 디자인은 같은데, 2명의 멤버 위치가 바뀌워 있고, 
컬러 또한, 오리지날은 황금빛, 본 리믹스 음반은 보라빛입니다.


옛날 이야기 하나 할게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제가 참 좋아했던, 중앙대학교 정문에 있던 살타첼로 라는 음반가게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윤이 목적이여야 하지만, 이 레코드 샵 만큼은 참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좋은 음악을 
온종일 틀어놓고, 꼭 사고 싶은 음반이 없어도, 그저 가게 주인의 추천만으로도 기분좋게, 레코드 한 장 사서 집으로 올 수 있는
그러한 곳이었는데, 그 레코드 샵 알바생의 추천으로 처음 접했던게, 바로 [koop islands] 음반이었습니다.

당시, 차츰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말로 기억되는데, 그 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던 쿱 인지라, 이번 음반 역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쿱의 정규작이 아닌 리믹스 앨범이기에 여러모로 참 흥미로운 음악을 담고 있는데,
리믹스 음반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본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잘해야 본전이다."라는 한계를 넘어서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Wlatz for koop - Alternative takes] 음반은 결론적으로 너무나도 섹시한 음악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Wlatz for koop] 음반과 비교하면, 일란성 쌍둥이같은 같으면서 다른느낌을 주며, 궂이 어떤 앨범의 리믹스앨범이라 말 안해도, 
독립적으로도 완결성을 보여줍니다.

많은 곡들이 좋지만 특히나 오프닝 트랙 <BABY>에서 부터 세번째 트랙 <MODAL MILES> 까지는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게 빠져 들었습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COME TO ME>의 라이브 실황과 <STRANGE LOVE>는 라운지 계열의
음악을 잘 듣지 않는 리스너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며,

앨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듣는 동안, 러닝타임이 70분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짧게 느껴져서 놀랐는데, 다름아닌 음악의 내공이라 생각하니 무릎을 탁 하고 치며 웃었습니다.

멋쟁이 들이 자주 모이는 bar 혹은 club..
비 오는날 집에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연인과 낭만의 시간을 보낼때..

이 정도면, 모든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러므로 그리하여..

올 여름을 위한 BGM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