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톱에 짙은 자주색 같은 좀 짙은 계열 색깔의 메니큐어를 한 여자를 보면 그로테스크를 느낀다. 뭔가 기괴하고, 어쩌면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메니큐어를 칠하는 여자들의 심리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나는 그 메니큐어를 칠한 여자를 본 느낌이 들었다.

“야시? 무슨 뜻이지? 아! 夜市?!”

책 제목 야시는 무엇을 뜻하는지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문으로 쓰여 있는 夜市란 글을 보고는 아! 야시장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무슨 말이지? 이렇게 이 책의 표지는 알듯 모를 듯 이상한 방향으로 나를 이끈다.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은 어떤가!! 모딜리아니의 그림처럼 목이 긴 소녀가 있고, 그녀의 눈은 가부키 연극 배우처럼 생겼고,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하지만 소녀의 머리가 이상하다. 머리에 풀이 돋아 있다. 여기에서 나는 그로테스크를 느낀다.

이 책이 <제1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고 또 <제134회 나오키상 후보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좀 으스스한 내용일 테고, 나오키상 후보작이라면 문학성까지 갖춘 작품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러나 일본 소설을 읽어본 경험이 별로 많지 않은 나에게 ‘쓰네카와 고타로’라는 작가는 처음인데다가, 일본 호러소설은 낯 설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낯 설은 장면이 나를 가로 막아섰다.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렇게 이 책은 시작이 된다. 즉 우리 집 앞의 길에서 어떤 골목길로 들어가면 그동안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닌 다른 공간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것인데, 뭐 가능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물리학에서 나오는 초끈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4차원이 아니라 11차원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중 4차원만 인식가능하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은 아니라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지만 세상이 4차원이상의 다차원이라면 이 책에서 나오는 새로운 공간 또한 가능하다고 보여 진다.

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한 번 보면 우리는 가시광선이라는 한도 내에서만 볼 수 있고, 또 청각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극히 한정되어있다. 후각이나 나머지 감각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감각은 세상을 느끼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무례함(?)을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내용이 우리가 경험해볼 수 없는 상황을 피력하고 있다. 이 책에는 두 편의 중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바람의 도시>와 <야시>인데, 두 편의 주제가 동일하다. 주인공은 갑자기 새로운 공간으로 빠져들게 되며, 또한 그 공간에서 빠져나와 현실세계로도 돌아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주인공들의 상황에서 저자는 선과 인과응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또 두 편에 같이 흐르고 있는 불안과 고통은 이 소설이 호러, 공포 소설임을 읽는 이에게 각인시켜준다. 이러한 소설은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긴박함과 전율은 없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읽는 동안 내내 나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야시>는 이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12회 일본호러대상> 심사에서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 책의 작품성을 크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우리는 그의 좋은 작품들을 더 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는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에 불과하다.나는 손톱에 짙은 자주색 같은 좀 짙은 계열 색깔의 메니큐어를 한 여자를 보면 그로테스크를 느낀다. 뭔가 기괴하고, 어쩌면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메니큐어를 칠하는 여자들의 심리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나는 그 메니큐어를 칠한 여자를 본 느낌이 들었다.

“야시? 무슨 뜻이지? 아! 夜市?!”

책 제목 야시는 무엇을 뜻하는지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문으로 쓰여 있는 夜市란 글을 보고는 아! 야시장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무슨 말이지? 이렇게 이 책의 표지는 알듯 모를 듯 이상한 방향으로 나를 이끈다.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은 어떤가!! 모딜리아니의 그림처럼 목이 긴 소녀가 있고, 그녀의 눈은 가부키 연극 배우처럼 생겼고,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하지만 소녀의 머리가 이상하다. 머리에 풀이 돋아 있다. 여기에서 나는 그로테스크를 느낀다.

이 책이 <제1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고 또 <제134회 나오키상 후보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좀 으스스한 내용일 테고, 나오키상 후보작이라면 문학성까지 갖춘 작품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러나 일본 소설을 읽어본 경험이 별로 많지 않은 나에게 ‘쓰네카와 고타로’라는 작가는 처음인데다가, 일본 호러소설은 낯 설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낯 설은 장면이 나를 가로 막아섰다.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렇게 이 책은 시작이 된다. 즉 우리 집 앞의 길에서 어떤 골목길로 들어가면 그동안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닌 다른 공간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것인데, 뭐 가능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물리학에서 나오는 초끈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4차원이 아니라 11차원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중 4차원만 인식가능하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은 아니라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지만 세상이 4차원이상의 다차원이라면 이 책에서 나오는 새로운 공간 또한 가능하다고 보여 진다.

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한 번 보면 우리는 가시광선이라는 한도 내에서만 볼 수 있고, 또 청각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극히 한정되어있다. 후각이나 나머지 감각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감각은 세상을 느끼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무례함(?)을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내용이 우리가 경험해볼 수 없는 상황을 피력하고 있다. 이 책에는 두 편의 중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바람의 도시>와 <야시>인데, 두 편의 주제가 동일하다. 주인공은 갑자기 새로운 공간으로 빠져들게 되며, 또한 그 공간에서 빠져나와 현실세계로도 돌아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주인공들의 상황에서 저자는 선과 인과응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또 두 편에 같이 흐르고 있는 불안과 고통은 이 소설이 호러, 공포 소설임을 읽는 이에게 각인시켜준다. 이러한 소설은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긴박함과 전율은 없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읽는 동안 내내 나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야시>는 이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12회 일본호러대상> 심사에서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 책의 작품성을 크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우리는 그의 좋은 작품들을 더 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는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