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 본능이란 쉽게 얘기해서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로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민하지 않고도 쉽게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 성향들이다. 이에는 생존본능과 생식본능이 있는데, 생존본능은 먹고 위험을 피하는 것들을 말하고, 생식본능은 짝을 찾고 후손을 낳는데 있다.

철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박사과정에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은 어찌 보면 가장 이성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이 책 전반에 걸쳐 누누이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인간은 결코 이성적인 동물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행복한 사건이란 인간이 아기를 낳는 것이다’라는 말을 주인공은 3인칭 화법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아기를 출산한 현실은 그녀의 마음을 행복과 불행 사이를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왕복하게 하고 있었으며, 이제 출산은 3인칭이 아니라 이제는 1인칭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새롭게 처하게 된 현실은 그녀에게 결코 본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가 단순히 육아에만 전념한다고 하면 그것은 당연히 본능 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육아에 대한 준비도 없이 출산을 감행한 그녀는 출산 이전의 페미니스트 생활에 대한 향수에 빠져버렸다. 외출도 할 수 없고, 책도 읽을 수 없고, 박사 학위 논문도 전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 그녀는 당혹스러워 한다.

이 책은 출산 이후 주인공의 복잡해지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을 보여준다. 특히나 페미니스트인 주인공의 갈등은 첨예화된다. 그녀는 아기를 출산하더라도 이전처럼 행동하길 원했다. 하지만 모유수유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육아는 그녀에게서 모든 자유를 빼앗아 가버린 것처럼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과의 갈등은 그냥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대화와 같았다. 통역 없이는 도저히 대화가 안 되는 둘 간의 대화는 차라리 다툼이었다. 서로간의 육아와 관련한 작은 자존심 다툼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두 사람 사이를 벌어지게 했다. 연애 시기의 멋진 남자의 모습은 간데 없이 직장생활과 육아에 정신이 없는 남편의 겉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결혼 생활에 대해 혐오까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자들이 임신과 출산 시기에 과연 이렇게 복잡한 심리를 가지게 될까를 생각해 봤다. 아마 그럴 수도 있으리라고 보여진다. 감성적인 여자들에게 있어서 임신과 출산은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호르몬의 변화에서 시작해서, 육체적인 모습의 많은 변화를 포함하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 따듯한 보살핌이 필요할 것인데, 그녀는 엄마에게도 언니에게도 또 남편에게서도 감성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웠다. 마치 그녀는 고아처럼 그냥 홀로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처럼 보여졌다. 남편이 좀 더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나를 놀라게 했다. 어찌 보면 추리 소설의 반전에 해당할 정도로 당돌하고도 예측할 수 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는 또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었다. 첫 번째 아이의 출산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여성성이 사라진 것에 분노를 느끼던 그녀였는데, 다시는 출산을 감행할 것 같지 않게 보였는데, 그녀는 역시 감성의 동물이었고, 생식 본능에 충실한 암컷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은 마음이 확 달아나 버리는 것을 느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 본능이란 쉽게 얘기해서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로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민하지 않고도 쉽게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 성향들이다. 이에는 생존본능과 생식본능이 있는데, 생존본능은 먹고 위험을 피하는 것들을 말하고, 생식본능은 짝을 찾고 후손을 낳는데 있다.

철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박사과정에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은 어찌 보면 가장 이성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이 책 전반에 걸쳐 누누이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인간은 결코 이성적인 동물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행복한 사건이란 인간이 아기를 낳는 것이다’라는 말을 주인공은 3인칭 화법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아기를 출산한 현실은 그녀의 마음을 행복과 불행 사이를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왕복하게 하고 있었으며, 이제 출산은 3인칭이 아니라 이제는 1인칭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새롭게 처하게 된 현실은 그녀에게 결코 본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가 단순히 육아에만 전념한다고 하면 그것은 당연히 본능 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육아에 대한 준비도 없이 출산을 감행한 그녀는 출산 이전의 페미니스트 생활에 대한 향수에 빠져버렸다. 외출도 할 수 없고, 책도 읽을 수 없고, 박사 학위 논문도 전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 그녀는 당혹스러워 한다.

이 책은 출산 이후 주인공의 복잡해지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을 보여준다. 특히나 페미니스트인 주인공의 갈등은 첨예화된다. 그녀는 아기를 출산하더라도 이전처럼 행동하길 원했다. 하지만 모유수유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육아는 그녀에게서 모든 자유를 빼앗아 가버린 것처럼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과의 갈등은 그냥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대화와 같았다. 통역 없이는 도저히 대화가 안 되는 둘 간의 대화는 차라리 다툼이었다. 서로간의 육아와 관련한 작은 자존심 다툼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두 사람 사이를 벌어지게 했다. 연애 시기의 멋진 남자의 모습은 간데 없이 직장생활과 육아에 정신이 없는 남편의 겉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결혼 생활에 대해 혐오까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자들이 임신과 출산 시기에 과연 이렇게 복잡한 심리를 가지게 될까를 생각해 봤다. 아마 그럴 수도 있으리라고 보여진다. 감성적인 여자들에게 있어서 임신과 출산은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호르몬의 변화에서 시작해서, 육체적인 모습의 많은 변화를 포함하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 따듯한 보살핌이 필요할 것인데, 그녀는 엄마에게도 언니에게도 또 남편에게서도 감성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웠다. 마치 그녀는 고아처럼 그냥 홀로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처럼 보여졌다. 남편이 좀 더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나를 놀라게 했다. 어찌 보면 추리 소설의 반전에 해당할 정도로 당돌하고도 예측할 수 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는 또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었다. 첫 번째 아이의 출산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여성성이 사라진 것에 분노를 느끼던 그녀였는데, 다시는 출산을 감행할 것 같지 않게 보였는데, 그녀는 역시 감성의 동물이었고, 생식 본능에 충실한 암컷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은 마음이 확 달아나 버리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