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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부터 아이들 이름은 우리 부부가 직접 지어 주었어요.

얼마전에 출생 신고를 한 셋째도 남편과 함께 지었어요.

뭔가 참신하고 신선한 이름은 아니지만,

평생 아이를 따라 다닐 이름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작명소에서 사주를 보고 잘 지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있었지만,

우리가 직접 아이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는데 더 큰 의미를 두었답니다.

아이 이름 짓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베이비 네이밍> 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쉽고 좋은 아기 이름 짓기 노하우

" 베이비 네이밍 "

우리 부부는 한글 이름을 먼저 지어 놓고,

좋은 의미를 찾아 한자어를 갖다 붙이는 방법을 이용했지만

이 책의 구성은 사실상 이름 짓는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맨 나중에 글자들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어요.

우선 아이가 맏이인지 둘째인지에 따라 가려 써야 할 글자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맏이라면 어른 장(長), 먼저 선(先), 클 태(太) 자 등을 쓸 수 있으나,

이를 차남 또는 차녀에게 써서는 안된다는 거지요.

또 집안에서 돌림자로 쓰는 항렬자가 있으면 그것을 이름 가운데 글자나 끝 글자에

넣어 이름을 짓습니다. 항렬은 한 집안의 족보에서 대대손을 구분하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수리'는 이름 짓는데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명소에서도 이런 수의 비밀을 근거로 좋은 이름을 짓는게 아닌가 해요.

전 읽으면서도 이해가 갈 듯 말듯...좀 어렵더라구요. ㅠ

성씨에 따른 길한 이름자의 획수를 선택해야 한다는게 요지.

만약 김(金)씨 성을 가진 아기라면,

金은 8획이므로 이 성씨에 적절한 획수를 찾아 이름을 짓는 것이 좋다는 것.

즉, 성씨와 이름 가운데 글자, 끝 글자가 각각 8.3.10 / 8.3.13 / 8.3.15 등등

적절한 수리를 찾는 겁니다.

모든 만물이 음과 양으로 구분되어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듯이,

음인 것과 양인 것이 조화를 이루도록 이름을 지어야 해요.

즉, 세 글자 이름인 경우, 음양이 2:1로 배합되어야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랍니다.

음양은 수리와 발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수리 음양에서 글자의 획수가 홀수이면 양이고, 짝수이면 음입니다.

발음 음양에서는 한글의 모음자만으로 따지는데 ㅏ,ㅑ,ㅗ,ㅛ 는 양이고,

ㅓ,ㅕ,ㅜ,ㅠ,ㅡ,ㅣ 는 음입니다.

한편 아기의 생년월일시에서 양이 부족하다면 양을 보충하는 글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오행은 木火土金水 순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오행이 인접한 순서로 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길한 배합이고,

하나씩 또는 두 깨씩 띄어서 이어지면 흉한 배합이라고 합니다.

즉, 길한 배합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金)과 같은 것이고

흉한 배합은 화극금(火剋金),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와 같은 것입니다.

위에서 하나씩 살펴 보았던 요소들을 고려하여

성씨에 맞는 수리와 음양, 오행을 찾았으면 그에 해당하는

이름 가운데 글자와 끝 글자를 찾아 나열해 보아서

발음하기 좋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고르면 그게 바로 좋은 이름인거지요.

저도 이번에 아기 이름을 짓고 출생신고를 직접 하면서

대법원에서 인정하는 인명용 한자가 따로 있다는걸 알았어요.

이 책 뒷편 부록에도 <이름자로 쓰는 한자 보기> 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원획법에 따른 한자의 획수와 발음 오행, 자원 오행이 모두 기입돼 있어서

실제 아기 이름을 지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요즘은 신세대 부모들이 취향에 꼭 맞는 세련된 아기 이름을 짓길 바라는데,

이 책을 통해 작명 노하우를 좀 알고 나면

작명소에서 비싼 돈주고 남이 지어주는 이름을 수동적으로 받아서 쓰지 않고

충분히 의미있는 쉽고 좋은 우리 아기 이름을 직접 지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물론 내용이 그리 호락호락한 건 아니라 읽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내 아이 이름을 직접 지어주고 싶어하는 예비 부부나 출산맘, 파파들에게

유용한 책임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