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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이 작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책이 아니라 티비를 통해서 이다. 일요일에 영화와 비디오에 관한 프로그램에서 새로나온 영화로 이 더 리더라는 작품이 소개되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흘려넘겨서 작품이야기의 첫 부분만이 기억에 남았었다. 15살 소년과 36살 여인의 사랑이야기.... 어린 소년이 엄마뻘 되는 여인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는 약간 신선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듯하다. 근데 한가지 내가 잘못알고 있었던게 여인이 책을 못읽어서 난 그 여인이 눈이 안보여서 못읽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장님이 아니라 문맹이었던 것이다. 왜 내가 이 작품에서 여자가 장님이라고 생각을 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이 책을 읽어 나갔는데 작품의 초반부는 쉽게 예상대로 읽어나갔는데 점차 내용이 미궁속으로 빠지는듯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한 소년과 책을 못읽는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00년도 중반의 독일로써 그 당시의 어수선했던 독일의 사회분위기가 포함되었으며 단순한 남녀의 사랑이 아닌 복잡미묘한 남녀간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소년시절 우연히 알게된 한 여자와 그것도 자기 어머니뻘 되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나중에 다시 만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과연 이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려하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술술 읽히는 작품은 아닌듯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있는데, 1부는 주인공인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부분이며, 2부는 헤어졌던 남자와 여자가 다시 만나고 비밀스러웠던 여자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며, 3부는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를 잊지못하며 남자가 계속 책을 읽어주며 인연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이렇듯 주인공인 남자와 여자의 매개체는 책이었다. 문맹이었던 여자는 책을 통해 남자와의 관계를 이어나갔으며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도 이 여자를 못잊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던 남자는 우연히 다시 이 여자를 만나서 계속 책을 읽어주며 관계를 이어 나간다. 하지만 정작 이 남자는 여자를 진정 사랑하는것인지 그리고 여자는 과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못내리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에는 비참한 결말을 맞게된다. 이렇듯 이 책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는 복잡미묘한 작품인 듯 하다. 읽는 내내 좀 복잡했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 남녀간의 사랑과 나치의 시대사,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 자리잡은 인간의 자존심과 약점의 문제가 이 소설의 내적인 근간을 이룬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소년과 성숙한 여인 사이의 단순한 흥미본위의 사랑이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을 향한 알레고리적 요소를 담지하고 있다. 사랑과 죄의식, 이해와 유죄판결, 그리움과 수치와 분노라는 상반되는 감정이 주인공의 마음을 끝까지 괴롭히는 모티프로 남아 있다. "
- 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