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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조선시대 임진왜란때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을 소탕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쓴 김훈의 "칼의 노래"를 드디어 읽었다. 김훈의 유명한 소설 3부작 중 하나인 "칼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현의 노래" 와 "남한산성" 까지    3권을 모두 읽은 지금 역시나 김훈작가의 작품이 왜 널리 읽혀지고 좋은 평을 받는지 느끼게 되었다. 특히나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예전에 KBS에서 방영했던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역사드라마의 바탕이 되었다는 이유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리하여 책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같은 사람도 "칼의 노래"라는 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불어 그 작가인 김훈작가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미디어의 힘은 강하다!

예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하루 이틀 미루어 오다 이제야 읽게 된 이 책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김훈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와 같이 철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 전개와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어투, 그리고 짤막한 문단과 빠른 전개등은 역시 최고였다. 어렸을적부터 우리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과 거북선을 만드신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배움으로써 뇌리에 각인이 된다. 어릴적에는 단순히 임진왜란때 거북선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수만대군의 왜적을 소수의 병력으로 물리쳤다는 단순한 이야기에 관해서만 알다가 이 책을 통하여 충무공 이순신의 일대기와 나라를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의 충성심과 곧은 절개를 알게 되면서 한층 더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된듯 하다. 이 책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라는 혼란한 시기에 오로지 우리 나라를 지켜야 겠다는 애국심 하나로 어려운 전쟁을 계속 펼쳐나가다가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순직한다. 솔직히 싸우지 않아도 되는 전투에 굳이 출진하여 적의 탄에 맞아 순직하게 된 것을 보니 좀 안타깝기도 했지만 전장에서 숨을 거두기 위해 산다는 이순신 장군의 의지를 생각해보니 그분에게는 그다지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 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사랑은 불가능에 대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 칼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영웅이 아닌 나는 쓸쓸해서 속으로 울었다.
                                                  이 가난한 글은 그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 책 머리에서 -

우리나라 서울의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다. 요즘들어 동상을 세운지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보수공사를 한다고 난리인데 막상 수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구인광고를 낸 것을 보았었다. 역사의 위대한 인물의 동상을 세운것 까지는 좋았는데 사후관리가 안되어서 이제와 보수를 하려하니 보수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닐것이다. 최근의 이 사건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된 듯 하다. 여하튼, 역사에 비추어 볼때 진정한 군인 이었던 용맹스럽고 충직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더 알기를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 "칼의 노래"를 읽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