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대한민국 젋은이들의 해방구이며 젊은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신나게 놀고 싶어하는 곳이죠.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였었고 압구정에 사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재산과 신분상에서 상위 몇%로 속하는 집단으로 비춰어지곤 했죠.

그래서 압구정은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에 가야한다’, ’압구정 다이어리’등 여러 작가들에 의해 소재로 이용되기도 했죠. 그만큼 사람들은 압구정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지 않나 싶네요.

’압구정 소년들’은 압구정을 배경으로 ’도시탈출 컬투쇼’ 담당PD로 알려진 이재익 저자의 성장소설이예요.

저자는 ’압구정 고등학교’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는데 1990년대 압구정 풍경을 그려보고 싶어했으며 소위 ’강남키드’라고 하는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 그전에 없었기 때문에 ’강남키드’의 성장통을 담고 싶어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저자가 방송국 PD생활을 통해 알게된 연예계 생리와 약간의 스릴러를 담고 있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요.

하지만, 저자가 말한 ’강남키드’의 성장통에 대한 공감은 별로 할 수 없었어요. 고등학교 선생님을 통한 불법 과외, 음악실을 빌릴 정도의 용돈 등 과연 강남키드의 생활상은 엿볼수 있었지만 성장통은 모르겠더군요. 한여자를 두고 짝사랑한 게 나름 고민이면 고민이더군요.

또한 저자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 독자들은 몇 달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명 걸그룹과 아이돌 그룹의 멤버 탈퇴 등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되더군요.

연예계는 워낙 많은 가쉽거리가 넘쳐나고 무엇이 진실인지 연예계 쪽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알 수 없지만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자칫 잘못하면 오해의 소지를 다분히 지니고 있더군요. 물론 저자도 소설은 소설일뿐이라고 못 박았지만.

책 속의 차례는 음반처럼 12트랙과 보너스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례 속 소제목을 저자가 그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노래 제목을 실었어요.

책을 다 읽고 책 속에 담긴 노래를 찾아 들어보면 좀 더 저자의 어린 시절 생각을 이해할수 있었어요.

’압구정 소년들’은 저자가 담고 싶어했던 스릴러는 어딘가 어설프게 보였으며 책 중간에 어느정도 눈치를 챌 수 있는 내용에 놀랠만한 반전은 없어서 무미 건조했으며 책 속에 소년들이 모두 고액과외에 불법과외를 통해 소위 ’SKY’대학에 들어가 사회 지도층이 되었다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면서도 웬지모를 상실감이 들더군요.

’압구정 소년들’ 너무나 다른 성장배경에 그들의 성장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었고 그냥 장편의 연예계 가쉽기사처럼 한번 읽고 다신 읽지 않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