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의 시절도 끝나가고, 비록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그리 낮은 수준의 대학도 아닌 학교를 다녔기에 어느 한곳은 취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결국 이력서를 넣은 곳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다. 이것은 어쩌면 대학졸업을 앞둔 대부분의 청춘이 경험하는 일상인지도 모르겠지만.

사토시는 별다른 의욕없이 대학을 진학하고,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봤지만 그런 무력함으로 취업에 실패를 한다. 그날도 하릴없이 편의점에 들려 잡지 한 권을 집어들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알로하셔츠를 입은 사내가 다가와 그를 끌고가려고한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 깨난 사토시에게 다시 나타난 알로하셔츠의 사내가 사토시를 데리고 간 곳은 천국의 책방.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는 상태에서 사토시는 천국의 책방 점장대리인으로 일을 하게 되는데...천국의 책방 점장 대리인 사토시는 어떻게 그곳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짧은 동화는 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천국의 책방이지만 그 책방은 곧 현실에서의 책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서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한편의 동화처럼 순수하게 펼쳐지고 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현실세계에서 가슴아픈 이별을 하고, 슬픈 상처를 마음에 담고 있어 불행한 삶을 살아갈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진심을 다해 마음을 열수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것, 불가항력적인 이별을 아픈기억이 아니라 마음속의 추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건네주는 것의 한 방법으로 이들은 할머니에게,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고 그러한 시간을 되돌리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천국의 책방은 이야기속에서 말 그대로 천국에서의 책방으로 나오지만 어쩌면 그곳은 지금 우리 곁에도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인가. 사람을 만나고, 추억을 간직하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곳.. 천국의 책방을 찾아가보고 싶어지는 마음 한켠에 나또한 언젠가 천국의 책방을 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겨나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길을 떠나기로 했어. 길고 긴 여행이 될지도 몰라. 그렇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널 잊지 못할 거야.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안녕, 건강하길 바래. 너의 영원한 친구, 푸른 도깨비"(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