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날마다 꾸준히 하는 것만이 답이다.
이처럼, 언제나 되풀이되지만 역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꾸준히 해야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이 또 쉽지 않은 것이 영어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은 나의 가장 큰 딜레마이다.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거나 자신의 수준보다 조금 낮은 책부터 시작해야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는 말에 영어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면 금세 또 질리고, 조금은 어려운 원작소설을 골라 읽기 시작하면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 사전을 들춰보지 않고서는 의미 파악이 쉽지 않고. 그렇게 바보처럼 이런저런 딜레마에 빠져들어 날마다 영어공부를 외치면서도 실질적인 영어공부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나의 현재 상황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매일매일 영어소원｀은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꺼내고 있다. 하루에 단 이십분씩이라도 빼먹지 말고 날마다 할 것. 그것이 생각으로는 쉬울 듯 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면 끈기와 노력없이는 하루 이십분이라는 시간도 힘들것이라는 말에 이 책이야말로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 그대로를 꼬집어 주면서 실질적인 공부의 자세를 알려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없이 실물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책의 크기가 작아 날마다 펼쳐들기에는 부담이 없어 보여 좋았지만 통제본으로 되어있어 -전문적인 제본 용어를 몰라 이렇게 표현했는데 책이 자연스럽게 펼쳐지지 않아 그것이 좀 불편했다. 하지만 그것만 뺀다면 가볍고 적당한 크기에 내용 자체도 부담이 없다. 작심 삼일이 될까봐 책을 한차례 훑어보고 난 후에 바로 서평을 쓰지 못하고 책을 펼쳐들고 보름정도 지나니 이제 그 장단점과 활용법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보여준다. 물론 나에게 적용되는 것이겠지만 다른 사람과 그리 큰 차이는 없으리라.
매일매일 영어소원은 날마다 짧은 에피소드를 하나씩 읽으면서 실력을 늘려나갈 수 있다. 매앨매일 읽는 짧은 글들은 한편의 명언집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내용들이고 크게 소리내어 천천히 읽어도 3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길이의 글이다. 독해수준은 기본적인 영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소리내어 읽으면서 내용파악을 대강은 할 수 있을정도의 수준이니 머리 싸매고 단어를 찾아가며 기를 쓰고 공부하듯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라는 것을 이번에 매일매일 영어소원을 읽으면서 확실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날마다 20분 공부하는 것이 뭐 어렵냐, 싶었지만 5일정도 지나니 마음이 풀어져 책을 펼쳐들고 읽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책의 내용파악이 어려웠다면 그냥 덮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단어를 건너 뛴다 하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두리뭉실하게라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잠깐 짬을 내어 공부를 하고 나니 그때야 비로소 정말 ｀매일매일｀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EBS의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원문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저자가 권하는대로 내가 직접 읽어 녹음을 하는 작업은 하지 않고 있지만 최소한 다섯번 이상은 소리내어 읽고 있으니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는다.
매일매일 영어소원, 이제 드디어 소원성취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고 있으려니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앞으로도 계속 매일매일 영어를 즐기며 익힐 수 있는 이십분의 시간은 계속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