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도덕경이라는 단답형의 글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노자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사상은 어떤 철학을 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얻게 되어 나는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노자의 도덕경과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해제 풀이로 대담을 나눈 노자 이야기라는 책을 같이 놓고 읽어보려고 한다. 물론 생각일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는 오로지 핑계일뿐이고 노자의 도덕경을 펼쳐놓고 한숨에 다 읽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해제부분은 그 말뜻이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어 나같은 초보자가 어려운 두 권의 책을 펼쳐놓고 시간날때마다 틈틈이 읽는다는 것은 책을 그림처럼 보겠다는 말뿐일것이다.

그래서 일단 이 책 노자를 먼저 집어들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첫장으로 노자는 어떤 책인가,라는 주제로 노자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논증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생애와 시대, 사상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자 사상의 영향은 그 형이상학적 사유가 다른 유가사상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정치와 일반대중, 예술, 문화의 다양한 방면에 나타나고 있다.
두번째와 세번째 장은 노자의 저작으로 알려져있는 도경과 덕경의 원문과 해설을 담고 있다.
짧은 시간에 노자의 도덕경을 훑어보고 읽는것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의 도덕경이 담고 있는 진정한 도와 어진 덕에 대해서 깨닫기는 힘들다. "노자가 귀히 여긴 것은 도이며 허무를 근거로 움직이고, 무위를 통해서 변화한다고 여겨 그의 글은 미묘하다"고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도덕경의 전체 내용을 다 살펴보기는 힘들고 그 중 도덕경의 33장을 옮겨와본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이 장에서는 '도'를 터득한 사람의 덕이란 어떤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곧 진실한 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설명과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이이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총명한 이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이이고,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은 강한 이이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부자이고, 실행에 힘쓰는 사람은 뜻이 있는 이이다. 그의 올바른 자리를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갈 것이고,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사람은 오래도록 산다"(218)라는 해석과 저자의 해설이 담겨있다.

사실 노자사상이라고 하면 밑줄긋기, 연관된 글 잇기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노자가 이야기하는 무위라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함이라거나 두 손놓고 될대로 되라는 뜻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살아가며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는 삶의 적극적인 자세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릴적 학교다니면서 배운 도덕의 개념으로가 아니라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며 진정 노자의 철학에 담겨있는 도와 덕을 깨닫고 그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