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이 맞는가. 이 꼬맹이들과 같이 다니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때로는 귀찮기도 했었다는 걸 고백한다.
하지만 지금 사진들을 보고 있으려니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던 녀석들이 벌써 많이 커버렸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 또 녀석들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올까?

이젠 또 다른 녀석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글쎄 .. 잘 모르겠다. 여행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여행을 다니고 싶어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그리 많은 경험을 한 것도 아니고 그곳의 문화와 생활을 느낄 수 있을만큼의 긴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니고 요즘 그 흔한 배낭여행을 많이 다닌것도 아니다. 유럽에 갔었던 것은 아이들을 핑계로 패키지여행을 다녔던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해외여행이라는 걸 할때는 가방 하나 짊어지고 책 한권에만 의존하면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두리번거리고 다녔었고 그러면서 길을 헤맬때 만난 사람들로 그들의 문화를 짐작할뿐이었다.
무시하는듯한 표정의 아줌마도 보았고, 같은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찾는 목적지 앞까지 데리고 가서 초인종을 눌러주던 아저씨도 만났고, 친절함이 넘쳐나 알아듣지도 못하는 프랑스어로 길을 가르쳐주다가 결국은 메트로 인포메이션까지 찾아오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를 말해주고 표를 끊어준 할아버지도 만났었다. 그리고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다가 실수를 하자마자 금방 비굴하게 하녀처럼 굴던 스튜어디스나 면세점 직원도 겪어보고.
여행이라는 것은 온갖 추억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듯 온갖 사람을 만나게 하기도 한다.
내 일상에서의 만남이라는 것은 그저 지나쳐버리거나 억지로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도 부딪치게 되는 것인데..... (이야기가 길어지는군.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