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nsong ]은 1973년 영국 Philips에서 발매한, Folk Rock 듀오, 믹 로슨 (Mick Lawson), 토니 흄(Tony Hulme) 두 사람으로 구성된 [ Evensong ] 의 데뷔 앨범이자 유일한 앨범이라고 합니다. 

이번의 재발매는 오리지널 음반의 프로듀서 로저 웨이크(Roger Wake)의 주도 아래 멤버들이 직접 리마스터링에 참여한 최초의 정식 발매이며, 1971~73년 사이 작업된 미발표곡과 싱글 등 6곡의 보너스 트랙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1번 트랙곡을 듣자 마자, 이 음반은  왠지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서늘한 가을에 들으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음반 재킷 사진도 그렇구요. 좀 조잡해 보인다고들 하지만, 1970년대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이분들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Evensong (저녁 기도)라는 밴드 이름처럼, 지금은 물론 더운 여름이지만, 장마철에다 아침 저녁으로 날이 선선하고 새벽엔 이불을 덮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딱인 요즘 같은 때 들어도 나쁘지 않고 아주 좋은 곡들입니다. 그리고, 온 가족들이 감상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을 울리는 듯 풋풋하고 감성적인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을을 맞아 처음 맛보는 싱그런 초록 느낌 풋 사과같은 음악이라고 할까요... 8번 트랙의 [ Firefly ] 같은 곡이 그런 곡입니다... 귀를 시끄럽게 하는 기계음이 난무하는 요즘의 음악들과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1번 트랙의 '  Dodos and Dinosaurs ' 와, 5번 ' Smallest Man In The World ' 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곡이라고 합니다.

잔잔한 곡인 1번 트랙곡 다음곡은 아주 경쾌하고 발랄한 ' I Was Her Cowboy ' 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미국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곡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좋습니다.

그리고, Evensong 은 믹 로슨(Mick Lawson), 토니 흄(Tony Hulme)의 섬세한 보컬과 부드러운 오케스트레이션, 담백한 어쿠스틱 팝 사운드가 어우러진 어레인지를 특징으로 발매 당시 3만장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컬리지 투어를 돌만큼 왕성히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데뷔작으로 밴드 활동이 마무리되며 믹 로슨은 에밋 틸(Emmitt Till)이란 이름으로 세인의 관심과는 무관한 음악 활동에 집중, 이후 이븐송이라는 이름은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중고음반 매장에 가도 겨우 구할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매니아들의 위시리스트만을 지켜왔습니다. 

이처럼 소장하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음반이 재발매되어 이렇게 듣게 되어 정말 기쁜 것 같습니다... 

이미 오래 전 발매되었던 곡이 이처럼 사랑받다니 참 부러운 일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도 이런 진정한 음악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가을이 기다려지네요... 가을되면 또 열심히 들어야지요...

Side One

01. Dodos and Dinosaurs
02. I Was Her Cowboy

03. Store of Time

04. Gypsy
05. Smallest Man In The World

06. Take your Son to Church Mother

07. Borderline

08. Firefly

09. Rum Runner
10. Sweetbriar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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