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들이 수능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서울대학교를 예로 들어보자.

서울대 역시 수시 전형과 일반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리고 수시 전형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 나뉜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대한민국 각 지역에서 월등하게 우수한 학생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지 않고 입학시키는 방법이다. 거의 고등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그리고 특기자전형은 해당 전공에 특기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이다. 주로 특목고 학생들 위주로 선발하는데, 이미 고교 때부터 객관적으로 그 전공 관련 과목에서 탁월한 우수성을 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른 과목 성적과 수능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바로 과학고다.

예를 들어 부산에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0년 입학 전형에서 전체 입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했다. 선행 학습의 정도를 평가하는 지필 시험을 폐지되고 중학교까지의 성적과 생활기록부, 그리고 학생이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1차 평가를 한 다음 1차 선발생들을 캠프에 참가시켜 면접, 단체 활동, 발표, 토론 등의 활동을 통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했다.

올해부터 전국의 과학고들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가을에는 ‘자기주도형학습전형’을 마련해 전문적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성적과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 이를 근거로 정원의 30% 인원을 선발하고 나머지 70%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를 통해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대학들 역시 다채로운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발굴하기 위한 새로운 전형 방식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연세대학교는 ‘일반우수자전형’, ‘조기졸업자전형’, ‘글로벌리더전형’,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 ‘체육특기자전형’과 같은 갖가지 선발 방식을 수시 모집에서 실시하고 있고, 고려대학교도 ‘지역우수인재전형’, ‘세계선도인재전형’, ‘과학영재전형’, ‘국제학부전형’, ‘사회공헌자전형’, ‘미래로KU전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능성과 재능을 가진 우수한 학생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