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정엄마집에 물이새서 서울까지 다녀와야 했다.  전철로 오가는 시간들동안 난 "How to Steal a Dog"를 읽었다. 그 책에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표현들로 꽉 채워진 멋진 책이었다. 책 초반에, main character인 Georgina가 과연 여자맞을까 싶을 만큼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대충 middle school이 되기전인 5th grader인 것 같다. Gerogina는 남동생인 Toby와 싱글맘인 엄마와 오래되고 자주 고장나는 차안에서 산다. 노숙자와 다르지않은 슬픈 생활을 이 여리디 여린 사춘기 소녀가 겪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떠한 이유인지 엄마와 가족을 버렸고, 엄마는 두가지 일자리를 하루에 소화해 내고도 변변한 월세아파트 하나 구하지 못해, 아이들을 매일 아침 맥도날드나, 피자헛의 화장실에서 씻게 했다. 그러니, 학교가서 공부며 숙제가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이러한 생활에 지친 Georgina가 우연히 벽보에 걸려있는 강아지찾는 종이를 보고 강아지를 찾아주면 큰 보상이(500달러)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 소녀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부자인 주인에게 사랑받는 강아지를 찾아 훔친후, 잘 숨겨두었다가 그 강아지를 소녀가 찾은 것처럼 해서 개주인에게 개를 건네주고 500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그 돈으로 차에서 노숙하는 생활을 벗어나, 월세아파트에서 살며 사람답게 생활한다.'라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과연 순탄히 성공했을까? 그렇지 않다. 소녀가 용케 훔친 강아지 Willy의 주인은 소녀가 예상했던 것처럼 부자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강아지를 무척 사랑해서 가진 모든 것을 주고서라도 되찾아오고 싶은 그런 주인이었다. 이 와중에서도 마음 따뜻하게 이 책을 볼 수있었던 것은 소녀와 소녀의 동생 Toby의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였다. 여전히 강아지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하고 비맞지 않도록 숲속어딘가에 안전하게 끈을 묶어두어 숨겼으며 매일 찾아가서 물과 남은 음식을 주고 머리와 목을 손으로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같이 뛰고 걸으며 시간을 보내주기도 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던 어느날 착한 bum(노숙자)를 만나게 되고 소녀는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틀렸으며 개주인을 너무도 고통스럽게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엔 자발적으로 강아지 Willy를 데려다 그 주인에게 건네주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다행이 엄마의 수입이 좋아지면서 허술하지만 집으로 이사해 들어간다. 아마도 소녀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바보같은 짓을 번복하지 않으리라 본다. 그 따뜻하고 애뜻한 강아지와 사람에게 대한 사랑들이 종이의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나에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이 되었다. 그리고 또하나, 170 페이지나 되는 원서를 전철타고 오가는 시간동안에 다 읽었다는 사실이 더욱더 자랑스럽게 생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