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쩌면 너무 유명해서 외면했던 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청개구리 성향이 발동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다음에 나온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사랑"을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은 스스로 느끼고 있기에 너무 인기가 많은 이 책을 도서관에서 예약까지 해가며 읽었다

그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전작인 이 책이 궁금해졌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은 그동안의 인기를 증명하듯이 너덜너덜해진 모습이었다

책 속에 좋은 말들이 참 많았지만 가장 눈길을 머무는 부분이 있었다

혜민스님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쓴 글 부분에서 읽었던 내용인 거 같다

자식이지만 자신을 어려워하는 아버지에 글을 읽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특수한 관계인 거 같다

100% 사랑도, 100% 미움도 가능하지 않은~ 만일 타인이 같은 행위를 했다면 쉽게 미워하거나 버렸을텐데 부모니까 자식이니까 그러지 못한 채 평생을 짐처럼 끌어안고 살아간다

자식도 다 같지 않다

부모에게 득이 되는 자식도 있지만 항상 사고만 치고 손만 벌리는 자식도 있다

자식의 입장에서 본다면 누구는 맨날 해주고 누구는 맨날 받아 가기만 한다

이 경우 해주기만 하는 자식은 받아 가기만 하는 누군가를 형제지만 결코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형제간의 관계 또한 나빠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나 역시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런 일을 많이 목격하고 솔직히 짜증도 난다

이 부분에 한해서 이 책을 보면서 어느 정도 해결책을 본 셈이다

자식들 중에는 부모에게 빚을 같으러 온 자식도 있으며, 빚을 받으러 온 자식도 있다고 한다

그냥 내가 아는 그 누군가는 빚을 받으러 온 자식인가 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이기도 하고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서 꼭 기억하고 되뇐다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이 책의 이 부분을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어진다  

멈추면비로소보이는것들, 헤민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