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 시오노 나나미~

10여년전부터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이 사는 즐거움의 하나가 되었다

로마에 대해서, 서양역사에 대해서도,이탈리아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개되었다

'십자군 이야기'를 다 읽은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동안도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올때마다 읽었는데 한동안 나오지 않길래 혹시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검색을 해보았다

 

그런데 어라~

생각했던 역사책은 없었지만 의외의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보였다

신작은 아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니 내게는 신작이나 다름없다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에세이도 소설도 왠만한 작품은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신작만 기다렸는데 내가 몰랐던 작품들이 있었다

 

그중의 한권이 바로 이 콘스탄티노플의 뱃사공이다

소설책이라기보다는 동화책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스가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이름도 멋진 금각만을 오가며 뱃사공으로 일하고 있는 그리스소년 테오의 이야기이다

 

뒤의 해설을 보면 실제로 오스만제국의 슐레이만 1세에게 록산나라는 그리스인 후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록산나가 황제의 할렘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을 태워주던 뱃사공 소년과 첫사랑을 하지 않았을까는 하는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작품인 셈이다

소년 테오는 어머니를 잃고 금각만 건너 할아버지댁에 살게되고 가끔 아버지를 만나러 배를 탄다

 

소년은 소녀에게 뱃삯을 받지 않고 소녀를 기다린다

소녀는 소년에게 배삯대신에 꽃다발을 하나 남겨두고 갔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소녀는 오지 않았고 술탄의 할렘에 그리스인 후궁이 새로 들어왔다는 소문이 들린다

시간이 지난 후 소년이 소녀를 기다리던 항구에 술탄의 여인들만 타는 가마가 보이고 그 가마에서 꽃다발이 떨어진다

 

나리꽃으로 만들어진 꽃다발~

소녀 록산나가 테오에게 주었던 그 꽃다발과 같은 것이었다

가마안의 술탄의 여인은 테오가 그토록 기다리던 록산나였던 것이다

 술탄의 여인이 된 롯산나와 테오는 이제는 신분이 다른 사람이 되었고 다시는 만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꽃다발을 든 테오의 눈물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끝난 것이다

   

콘스탄티노풀의뱃사공, 시오노나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