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인터파크 신간 리뷰단으로 받은 책 중에 처음으로 만족감을 느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책이 너무 늦게 오기도 했지만 앞서 읽어야 했던 급한 책들이 괘 밀려있어 더욱 마음만 급했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 이런 좋은 책을 이렇게 시간에 쫓겨서 고작 이틀 만에 다 읽었다는 아쉬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모순이 마음을 조금 어지럽힌다

 

책은 양이 괘 된다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두꺼운 책을 이틀 만에 다 읽었다는 뿌듯함이 ㅎㅎ

그리고 다시 제대로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좀처럼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없는 타입이라 이 책을 다시 읽는 것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까지는 의문이다

 

저자인 신영복 교수에 대해서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저자의 이름이나 저서의 제목을 보니 언뜻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고작 여기까지이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운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아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기에 더욱 신선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저자인 신영복 교수님이 작년 겨울에 강단에서 한 마지막 강의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 곳곳에 등장하는 저자의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수감 시절에 대한 이야기며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착잡함이라고 해야 할까 안타까움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조금 복잡한 감정들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책은 언뜻 어려워 보이지만 단락단락으로 나누어져 처음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읽혔다

그동안에 읽었었던 인문서적들의 내용들과 비슷한 면들도 있지만 저자만의 독특함도 느낄 수 있었다

급하게 읽어서인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너무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에 읽은 탓에 급체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강의를 직접 들은 학생들이 부러워졌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이 책의 내용들을 직접 강의로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저자의 다른 저서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저자 신영복 교수님을 알게 된 것에 기쁨을 느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디자인 부분이다

양장본으로 조금만 더 근사한 표지였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책을 덮고 책꽂이 꽂고 보는 순간까지도 중얼거리게 된다

만약 이 책이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었더라면 이 책에 손이 갈까~~ 

요즘은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중아한데 이렇게 좋은 책을 조금 허술하게 만든 것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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