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흙장난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배용준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연예인이 책을 내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린 요즘 과연 그는 어떤 얘기들을 담았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우선 책의 두께에 놀랐다.
2.5cm가량인데다 책의 크기도 무슨 사전 수준이다.
순간 ’언제 다 읽지?’라는 걱정이 고개를 든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가정식 밥상을 시작으로 그의 여행은 시작된다.
한국의 마사튜더로 유명한 한복디자이너 효재 선생님과 김치도 담으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전통을 알아가고 배우며 생각한다.

그가 만났던 장인들은 일반인인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아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책을 쓰는 이유를 듣고 선뜻 응해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옛 것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우리의 짧은 생각도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좋은 관광지를 추천해달라"는 해외 팬들의 질문이 동기가 되었다는 이 책은 외국인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을 동경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먼저 찾아보고 느껴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자 우리나라에서도 막걸리가 유행이다.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외국에서 인정해주면 그제서야 좋다고 호들갑을 떠는 우리들의 모습, 왠지 씁쓸하다.

책 속에 나오는 장소들 중 광양의 매화마을과 경주의 황룡사지는 내가 가 본 곳이다.
특히 황룡사지는 한 달 전에 다녀왔는데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온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공자도 아닌데 다양한 분야를 꼼꼼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보여준다.
책 속의 사진들도 투박하지만 있는 그대로이 모습을 담은 모습들이라 정감이 간다.

유명세를 탄다는 이유로 비싼 카메라를 들고 외국을 다녀와서 내는 여행 책이나 스타일 쇼핑 가이드가 아니라서 좋다.
’공인’이 해야 할 역할이 뭔가를 제대로 알고 있는 그가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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