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열광하던 책..

그래서 아무 거리낌없이 집어 든 책..

전에 읽었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서인가?

이 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안타까움만 남기는 책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나에게는....

기발한 아이디어적 발상은 어디로 가고 미신같은 이야기 하나에 꼬리를 물고 번져나간 한 남자의 삶을 어느 시점으로 이끌어 답ㄷ 없는 여행을 하게 만든 그런 느낌이었다.

우린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다. 하지만 딱히 극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흘러 잊혀지고 잊으며 살아간다. 물론 다자키라는 주인공처럼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하는 이도 있을터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가가는 상상력을 너무도 어이없이 만들어버린 과거와 현실이... 무라카미적이지 못함에 실망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책 뒤표지에 작가인터뷰를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그가 거는 기대는 그의 머리속에만 머물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머리소의 이야기를 조금더 무라카미적으로 표현했더라면..좀 늘어지고 두꺼워지더라도 섬세하게 다뤘다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겁니다.

 

 

내가 작년 10월에 가졌던 이런 생각이 다자키라는 인물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나도 이런 글을 적은 기억이 있다.

 

'기다림이란

때론 즐겁고

때론 두렵고

때론 행복하다가도

때론 불편한 진실..

 

내 삶 어딘가의 정착역에내가 정지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어디까지 가야하는지도 모를 따름인 걸..

욕심은 끝없이 미래에 대해 알려들고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라고....

 

작가도 이런 비슷한 시점에서 이소설을 시작했지 싶다.

삶에 대한 희노애락이 어느 순간의 기억에서 멈추고 그저 살아져가는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그 순간 떠나게 되는 그런 거???

조금 더 섬세하고 조금 더 흥미로운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