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서를 읽는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그곳에 가려고 읽는 게 대부분일 것 같은데, 나는 음... 가기 힘드니깐, 그냥 그쪽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읽는 것이 더 비중이 큰 것 같다.
뭐 갈 수는 있겠지만서도, 주변의 여러 가지 여건상 쉽사리 나서기가 힘든 게 아닌가 싶다.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작가의 드로잉된 풍경이나 먹거리를 보면서 또 뒷편에 제시된 여러 화보를 보면서 일본 전역을 철도여행을 다닌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홋까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 4개의 섬으로 된 일본을 JR패스 21권을 가지고 모두 둘러본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JR패스란 일본 전역의 JR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로 7일, 14일, 21일 권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일본의 4개 섬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일본의 철도정책이 관광객을 끄는 것이 아닐까.
그에 비해 우리나라 코레일은 그렇지 못한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의 철도여행을 하다보면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이 아주 맛있다고 하니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일본의 저 아래지방부터 가장 윗쪽에 있는 삿포르로 가서 동경에까지 이르는 여정이 참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물론 중간에 여행을 하는 일행이 있었긴 했지만 대부분 혼자서 다닌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혼자만의 낭만을 아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드로잉된 풍경들이 (만화에 비슷하지만...) 화보만으로 꾸며진 여행서에 비해 한결 부드러움을 더해준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유명한 음식점 이야기, 또 여행하면서 필요한 여러 가지 팁들
음... 도시 관광안내소가 닫았을 때는 코방(우리나라로 치자면 동네파출소 같은 곳)에 물어보면 된다는 등의 정보 등등이
여행이야기 중간 중간에 있었어 좋았다.
또 어떤 지역을 갔을 때 그 곳은 어떤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는 설명은 그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일본작품을 많이 읽어보았던 독자들이라면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둘러보았던 것도 다른 여행서와 다른 점인 것 같다.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여정일 수도 있겠지만
일본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알찬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책 표지에 씌여진 문구
지금 당장 떠날 수 없어도...
여행의 설렘과 기쁨을 포기할 순 없지!
이 책은 딱 그 느낌 그대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