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에서 5학년에 적당한 도서..
[잘못 뽑은 반장] 책 표지를 보면 어떤 아이가 가운데 있고, 모두 그 아이들을 보면서 웃고 있지요. 가운데 아이는 화가 난채로 말이죠.
이 책에 나오는 로운이는 아주 내노라하는 개구장이면서 장난꾸러기였어요.
그 아이가 반장선거에 나가게 되고, 반장역할을 하면서 바른 아이로 성장해가는 성장소설이랍니다.

 

그 아이 이름은 이로운인데요. 이름 참 괜찮은 것 같아요. 하지만 반 아이들은 이로운이 아닌 해로운 이라고 부른답니다.
대충 로운이가 어떤 아이였다는 것이 짐작되지요.

 

책을 보다 보니, 저 초등학교 때 딱 이 책의 로운이와 같은 아이가 있었어요.
5학년 때 갑자기 이 아이가 반장후보가 된거예요. 그러더니 반장이 된 것이었지요.
저는 처음에 어떻게 저렇게 장난을 치던 아이가 반장이 되었나 의구심이 들었었는데요.
왠걸요. 반장이 되고 난 그 날부터 그 아이의 생활태도과 완전히 바뀌어버린거예요.
완전 모범생스타일로 바뀌고, 리더십이 갖추어지고, 나중엔 성적까지 올라가더라구요.
6학년이 되고서도 반장되고, 중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니, 딱 그 아이가 생각이 났어요.

 

로운이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아가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로운이를 대하는 반 아이들의 태도는 그게 아니었거든요.
정말 아무 것도 안했는데, 먼저 기분상하게 해 놓고, 거기에 반응하면 자신을 아주 나쁜 아이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
로운이는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오기로 반장선거에 나가게 됩니다.
친구들은 비웃지요. 나눗셈도 못하면서 반장이 된다고, 또 급식 때 새치기나 하는 녀석이 반장이 된다고....
그래도 가족들은 로운이를 지지합니다. 물론 못미더워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장애가 있는 누나나, 자신을 좋아하는 아빠는 반장에 꼭 되라고 지지를 합니다.

 

반장선거날, 로운이는 머슴이 되겠다는 공약(?)을 하고선 반장이 됩니다.
반장이 되고 나서 로운이의 태도는 한번에 바뀐 것은 아니었어요.
반장이라는 직책을 버리고도 싶었고, 외면도 하고 그랬었는데, 누나가 말한 명찬이 반장 얘기를 들으면서 한 가지씩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갈등과 반목이 있었던 로운이의 반은 차츰 차츰 분위기가 바뀌게 되지요.
제하하고의 갈등도 잘 해결되고, 선생님도 로운이를 믿게 되고 말이죠.

 

처음엔 책 제목대로 로운이는 잘못 뽑은 반장이었지만 나중에는 썩 괜찮은 반장으로 탈바꿈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반장이 되려고 하는 아이들이 부쩍 늘게 되구요.
'로운이도 하는데 우리라고 못하겠어!' 라는 깜찍한 말까지 하면서 말이죠.

학교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꾸며준 것 같구요.
누구나 반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돕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해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