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악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요즘은 그런 생각보다 인간이 정말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양심의 가책없이 사람들을 해하는 것은
나를 좀 알아달라고, 내가 여기 있다고...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우리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이 타인에게 베풀었던 멸시와 자만심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자만과 멸시가 사라지지 않고 자아가 약한 사람들에게 파고 들어가 길고 긴 잠재기를 지나 어느 순간
무차별 적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겉보기에 자존심이 강해서 모든 타인을 자신보다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최상의 창조물로 착각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자아가 너무 약하고 망가져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일부러 더욱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세상을 조롱하고 타인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약함을 감당하고 또 다르게 포장하느라 사람들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막힌 범죄소설을 읽고 난 후, 한참동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내가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내 자신을 진정 사랑 할 수 있을때, 타인도 눈에 들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