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의 도전과 창조

 

 

"나는 편집자나 기자가 되기를 원했을 뿐이다. 기업가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내 잡지를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가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난독증이 있는데도 기자가 되고 싶었던 그가 아예 잡지를 만들었다(그것도 무려 열 다섯 살 때!)는 이야기에 그야말로 '깜놀'했다. 게다가 그는 이후 음반, 항공, 모바일, 호텔, 레져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었다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환경에 대한 글을 읽다가 리처드 브랜슨의 이름을 다시 만났다.

 

"영국의 버진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10억 톤 이상 없애는 장치를 개발하는 사람에게 183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내놓았고, 그 심사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맡았다."

 

 

기업가인 줄만 알았는데 환경에까지 관심이 많다니, 더욱 그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리처드 브랜슨이 쓴 책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를 주문했다. 감상은 별 다섯 개!

 

 

  

리처드 브랜슨은 고등학교 때 일찌감치 학업을 중단하고 <스튜던트> 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이후 '버진 레코드'를 비롯하여 버진 항공, 모바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에는 그의 이름과 업적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미국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영국에는 리처드 브랜슨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가 대단한 이유는 단순히 성공한 기업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위험천만한 열기구로 세계 곳곳을 누빌 뿐 아니라 우주 관광을 위해 아예 '버진 애틀랜틱'이라는 회사를 차렸으며, 자사 광고를 위해 뉴욕 타임즈 광장에서 스트립쇼(!)를 할만큼 괴짜인 사람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 어디에 이런 CEO가 있으랴!

 

  

Suit yourself! '마음'대로 살기

 

그가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하는 것은 순전히 스스로의 흥미나 관심에 의한 것이다. 그는 잡지, 음반, 항공, 모바일 등 당시 자신이 가장 관심있는 문제에 몰두했을 뿐이고, 열정을 가지고 사업으로 발전시켰을 뿐이다. 책에는 이렇게 리처드 브랜슨의 개인적인 열정이 '버진'이라는 큰 기업의 토대가 되고,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나의 사소한 관심과 열정도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수 있을까? 리처드 브랜슨의 대답은 YES! 다. 

 

 

 

무모한? 무한 도전!

 

브리티시 항공이라는 선두 1위 기업이 있는데도, 그는 개의치 않고 '버진 애틀랜틱'을 만들었다. 다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놀리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성공했다. 같은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들을 포기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이 있다, 더 많이, 좋은 것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이유(혹은 핑계)로 말이다. '괴짜' 리처드 브랜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그는 환경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다. 아니, 관심이 많은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의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우주 개발에 일조할 수 있을지를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실천할 정도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짜 글로벌(globe+-al) CEO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언젠가 리처드 브랜슨이 열기구 혹은 우주선을 타다가 사막이나 대양 어디에 떨어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되레 너무나도 그답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오히려 평평하고 안전한 땅에 발을 붙이고 뗄 줄을 모르는 내 자신이 부끄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