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엔가 읽었던 <언니네 방 2> 역시 치유와 관련이 있는 책이었다.(뜬금없는 얘기긴 하지만 치유라는 주제는 여성학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두가지를 관련시킨 책들이 많은 걸로 봐서는...) '언니네' 라는 커뮤니티에 익명의 여성들이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그 중 몇 개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 바로 <언니네 방 2>이다. 글쓴이들이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책으로 나오기까지-그 자체로도 치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 써놓은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 아픔이 전해져 오는, 그리고 거기에 공감하고 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다.
그런 느낌을 주는 글은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거침없이 '발설'한 글이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어떻게 그런 글을 쓰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내면의 상처를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