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 때 처음 여자를 경험하고 가출과 방랑의 사춘기 시절을 보낸 저자가 그동안 제비족으로 보낸 경험을
폭로, 소설화한 책. 유부남,유부녀의 위험한 관계와 욕망, 터키탕의 여자들, 러브호텔에서 벌어지는 애정행각에 대한 충격고백. 남자는 자신의 여자를 지키기 위해 여자는 유혹의 손길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충격적인 수법을 공개한다.

구성이 무척 단순, 또한 매끄럽게 이야기가 이어지지도 않고 글솜씨가 다소 서투른 느낌이랄까;
저자에게는 약간 미안하지만 흥미위주의 삼류도색소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을 유혹해서 돈을 뜯어내는 제비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말그대로 여러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바람'정도가 아니라 여성들을 농락하는 위험한 이야기.
거짓, 위선, 가짜 웃음, 연기로 점철된 끝없는 사기, 기만극에 가깝다.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의 인생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업' 방법과 수단도 무척 다양하게 묘사되었는데 그렇게 현실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이거 실화 맞아?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뻥튀기, 과장된 느낌이다.

책의 묘사는 선정적인 부분이 많고 스토리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서, 정말 집중해서 읽는다면
박인권씨의 극화인 '대물'과 비교할 때,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3시간 만에 독파한 결과 내린 결론은
저열하고,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할 가능성이 다분한 책이라는 것.
이 책을 소장하고 있었던 강호순은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았을 뿐만아니라
'지능적'으로 그리고 능숙하게 희생양에게 접근하여 범행을 벌였다.

이런 책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도 참 문제라고 생각한다.(물론 이 책은 현재 절판된 상태다.)
선정적인 영화, 드라마는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데 그치지만,
잘못된 책은 정신을 오염시키고 양심을 파괴하며 자아를 붕괴시키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책을 단순히 얼마나 읽느냐는 것 말고도, 어떤 책을 읽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는게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분별력이 있는 성인이라면 읽더라도  문제가 없겠지만
악용하려는 목적을 갖고 읽는다면 그 결과는 이처럼 범죄형 인간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
개인적으로 인권에 관심이 많고, 법학도로서 생명권의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해보게 되지만
사형제도는 폐지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악질 범죄자를 살려두기엔 쌀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