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책에서

 한비자 노자의 사상 그 자체를 심도 있게 고찰하거나 살피기보다는

노자와 한비자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에서

전해 내려오는 일화와 역사적 사실을  실례로 들어

그들의 사상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것은

중국인들의 눈을 통해 본 중국 선조의 이야기였다.

총 12장으로된  (한비자와 도덕경의 지혜란 제목하에 각각 6장씩)

목차에 딸려있는 각각의 조항에는  군주의 일화나 재상의 일화들이 나온다.

흥미로웠던 것은 몇 개는 한비자와 도덕경의 지혜에 똑

같은 일화가 예시로 나오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 예시를 통해 한비자와 도덕경에서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 비교해서 설명해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노자와 한비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어

책 읽는 재미가 더 있었다.

내 마음대로 밑줄 그어보기

처음엔 나도 속았다.

 왼쪽으로 가려는 것은 왼쪽으로

오른 쪽으로 가려는  것은 오른쪽으로

도가를 깨치고 순리를 따르는 탕왕인 줄 알았다. 

모든 것이 술이란다.

탕왕이 신하 이윤의 충고에 따라 덕이 있는 듯 술을 부린 것이란다.

한비에 따르면

신하의 능력에 따라 직책을 주고 신하의 능력을 잘 부리는 것이 술이란다.

결론은

탕왕은 신하 이윤을 잘 둔 덕에

그의 충고에 따라 처신을 제대로 했고

결국 천자의 자리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우리의 허를 찌르는 내용이

이것 말고도 많이 있다.

책을 읽으며 몇 번씩이나 깜짝 놀랐다.

생각난 김에 한 가지 더 소개해본다.

이 책의 노자의 지혜 부분 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노자의 도덕경 중에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는 부분의 예로 쓰인 일화다.

진평이라는 신하는 처음엔 위나라에서 다음엔 초나라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으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왕들에게 실망하고

한나라 유방에게 와서 신하의 의무를 다한다.

그리고 결국 유방을 도와 항우를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무튼, 결과는 <해피 엔딩>이다.

그런데 진평의 처신이 어찌하여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는 것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는지 하는 것인지는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중국과 우리나라가 다른 문화권이고

 저자가 중국인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어찌 뇌물 받은 신하를 두고

정도보다는 지름길을 택한 것이라고 두둔을 할 수 있는 것인지,,,,

한비는 결정적인 때를 기다렸다 하고

페이지-69부분은 이 책의 한비 편에 실려있고 페이지- 269부분은 노자 편에 나온다.

눈치를 채겠지만, 저자는  위와같이 똑같은 일화를

한비와 노자의 처지에서 각각 설명해 놓았는데

이 외에도 몇 가지 예가 이런 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비교해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