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내가 우리엄마의 딸이라는 사실과 나에겐 나의 딸이 있다는 사실이 자꾸자꾸 떠올랐다.

나에겐 조금은 딱딱하고 털털한 딸이 있다.헌데 생각해보니 나또한 우리 엄마에게 그리 살갑게 굴지 못했던것 같다.

[엄마와 딸]책속의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아주 각별해보였다.

너무나 절실히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관계에서 전쟁으로 인해 엄마를 잃은 딸이 나온다.하지만 딸은 슬프지않다.왜냐면 엄마가 늘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까..책속의 딸과 엄마는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혼의 세계가 어떠한 지 딸아이에게 설명도 해주고 딸아이의 일상에 대해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나누고 있다.

늘 곁에 있다고,언젠가는 엄마가 돌아올것이라고 굳게 믿는 딸의 말에 어느새 나도 그렇게 믿게 되었다.

그리고 즐겁게 기숙사생활을 해나가며-물론 할아버지와 방학을 같이 보내는것이 더욱 좋지만-일상들을 엄마에게 이야기해준다.

정겹게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에 흠뻑 빠져서는 그곳에 나도 가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옛사랑 에토레 아저씨도 알게 되는데 끝부분에 정말 놀라운 일이 생긴다.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또 실바나 언니에 대해 실랄하게 말하는 모녀를 보면 실실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이렇게 꿍짝이 잘맞는 엄마와 딸이 있을까?

실은 내 딸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나와 친정엄마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책을 읽는 시간이 더욱 소중했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함께 있었던 시간이 짧았지만 서로에 대해 아끼고 충분한 사랑을 나누고 했던 이 모녀의 관계를 살짝 부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엄마에게 이별을 고하는 딸아이의 이야기에 코끝이 찡해졌다.

사실은 엄마가 죽은 사실은 알았노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여자아이는 너무 씩씩했기에 더욱 슬픔이 밀려왔다.

오늘은 우리 엄마에게 전화도 해보고 나의 딸에게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따스하게 안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