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배경사는 제목 그대로 신약성서의 배경이 되는 당시 유대 사회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그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구성상 머릿말(서론) - 본론 - 결론의 순조로운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본문의 경우, 총 2부로 되고 하위 주제들에 따라 더 많은 장과 주제들로 구분되어 있다.

 

 제 1부에서는 신약성서 시대의 유대교에 대해서 나오는데 여기서는 유대인들과 망국의 수난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한 저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자면 페르시아 - 알렉산더 제국 - 사후 이집트 - 시리아 - 마카베오 독립 - 하스모네어 왕국 - 로마 - 유대 전쟁 및 저항기로 이어지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전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순서대로 서술되고 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세네파 등 당시 유대 사회의 중심이었던 팔레스타인 공동체의 유대교 집단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개괄한다. 이와 함께 유대 사회의 신앙 생활 등 문화 생활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제 2부에서는 헬라주의적 - 로마적 배경에 대해서 소개된다. 이는 곧 로마를 중심으로 한 유대교 사회 이외의 주변국들, 즉 그리스 로마 문화의 역사와 그 생활 문화상을 다루고 있다. 당시 대표적인 헬라주의 국가인 로마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로마의 정치와 사회, 사상적 조류 등이 유대 사회와의 연관 속에서 서술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영지주의에 대한 설명도 일정 부분 소개된다.

 

 부록 및 참고문헌 등 독자들의 편익을 위한 배려도 고려한 듯 보이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초반부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뒤로 갈수록 끊없는 글자들의 일관된 등장에 집중력은 떨어지고 지루함을 쌓여갔다. 내용이 머릿속에 별로 남지 않았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서술하려고 한 노력은 보이지만 그 내용이 독자에게 수용되기에 책 자체의 재미가 너무 없다. 뭔가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곳곳에 시각적인 자료들을 활용하는 등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자체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설명은 구체적이고 장황했으나 중점적으로 다루려는 개념에 대한 사전 설명의 명쾌함이 부족했다. 따라서 각 개념에 대한 독자의 선지식(배경 지식) 이 없으면 소화하기 힘든 책이기에 신학 개론서나 입문서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겠다. 또한 어휘 사용의 문제인지, 문장 구조의 문제인지 읽는 데 불편함이 많다. 결과적으로 20년 전 서적인 만큼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소지가 있으나 책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땐 결코 좋은 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