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섹스는 왜 슬픈 걸까" 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제목으로 첫 장을 시작한다. 청소년기에 애들이 이성을 만나 섹스를 해서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사실 문화적 측면이 많겠지만 경제력 또한 전혀 못 갖춰져 있어서) 슬프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사실 이건 정말 슬픈 정도가 아니라 매우 절망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경제력 때문에 결혼하지 못해서 죽겠다고 할 정도의 세대는 사실 10대가 아닌 20대들이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인용하여 주택비, 고등교육비, 생활비 등의 이유로 특정세대의 독립은 늦어지고 이로 인하여 출산율 저하, 퇴행성 성인 등장 등과 같은 부작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딱 우리나라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세대 간 착취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거품은 윗세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데 그것 때문에 가장 피해 보는 세대는 이제 사회에 나갈 세대들이란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익을 보는 세대와 피해를 보는 세대는 집에 돌아가면 부모-자식간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렇게 책이 시작되며 하여간 재미있고 흥미롭다. X세대, 386세대, 베이비붐 세대, 68세대 세대란 세대는 다나오고 정말 감명 깊게 읽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우울했다. 내 나이 30에 이 책에 공감하고 우울해 했는데 아버지 세대들은 이 책 읽고 어떤 느낌 받았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지금 학업, 취업, 직장, 결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이여 이 책을 보며 우리가 이렇게 조뺑이 치고 있는 게 우리들이 못 낫거나 모자란 탓만은 아니라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삶으시길 바란다. 

  근데 이건 그냥 딴지거는 건데..  읽으면서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젊은이들이 준비하는 영어시험을 왜 토플 GMAT을 예로 들었는지는 의문이다. 토플, GMAT은 외국 학교 입학할때 필요한 건데.. 그래서 별로 공감이 안갔다. 현실적으로 가장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시험도 토익이고 책 내용상 토익을 예로 드는게 적당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