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 은교 < 박범신 >

]문학동네]

왠지 모를 끌림이 있는 책~

영화홍보를 먼저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꼭 읽고싶었던 책이었다.

한은교라는 소녀와 이적요라는 늙은 노시인의 만남도 궁금했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이적요의 하나뿐인 제자

서지우라는 인물역시 궁금했다.

이 세사람의 오묘한 관계가 왠지 궁금하고, 뭔가 미스테리한

사건이 숨겨져 있을것만 같은 약간은 음침하고, 약간은 야릇한

그런 분위기가 풍겨지는 책 표지,,,,

영화 예고편,,,, 그리고 책~

작가는 말했다.... 밤에만 쓴 작품 은교이기에

독자들 역시 밤에만 읽어달라고~

이런 멘트 왠지 더 이 책을 빨리 읽게 만들었던 이유인것 같기도 했다.

이 책은 Q변호사가 이적요 시인이 죽은 1주년에 유언으로 남긴

한권의 노트를 열면서 시작된다.

이적요 시인은 죽기전 세상사람들에게 훌륭하고, 줏대있는

성품 곧은시인으로 화자되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고, 그의 집을

기념관으로 설립하고 싶어 했다. 이런 모임에 Q변호사 역시

이적요 시인과의 남다른 관계로 그의 유언을 받들어 생전

그의 기록이 담긴 노트를 펼쳐 읽게 된다.

하지만 그 노트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다.

우연히 이적요 시인의 집에서 청소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여고생 은교~

이적요 시인의 유일한 제자였고, 가족이 없던 이적요 시인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버팀목으로 살신성인 했던 제자 서지우~

그리고 서지우를 점점 못마땅하게 여기게 되는 시인 이적요의

이상미묘한 심리관계를 세세하게 기록해 놓은 이야기들....

이 모든 이유는 다 은교때문이었다,,, 라는 시인의 고백~

은교를 자신의 신부로 느끼고, 자신에게 희망과 삶의 의미를

부여해준 하나의 등롱과도 같은 존재로 받여들였던 시인....

그런 시인의 눈빛을 읽어낸 제자 서지우의 돌발행동들을

섬세하고, 흥미 진진하게 엮은 이야기 은교~

점점 책을 읽어가면서 내용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 세사람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진심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하며 이 세사람의 알듯 말듯 밀고 당기는

미묘한 기류가 느껴질 정도로 푹 빠져 금새 읽어버렸다.

물론 밤에~~~~

은교는 과연 어떤 아이였는지,,,,

진정으로 이적요 시인을 자신의 할아버지처럼 존경하고

좋아했던 순수한 아이였는지를,,,,,

또한 서지우 역시 이적요 시인에 대한 무한한 충성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하나뿐인 스승으로서 온 힘을 다해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던건지,,,,

이적요 시인역시 자신이 점점 늙어가고 힘없어질 때

끝까지 자신의 옆을 지켜주었던 은교와 서지우를 고마워 했던건지,,,

혹은 서지우를 질투하고, 시기하고 진정으로 죽이고 싶었던 건지,,,,

정말 작가의 탁월한 인간에 대한 가장깊은 욕구,,,

욕망에 대한 탁월한 심리묘사에 박수를 보내본다.

이 이야기를 한달반 정도만에 완성했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지만

정말 완성도 높은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은교가 할아버지의 진심이 담겼던 편지를 읽고 난 후

오열하며 노트를 없애버린 장면,,,,,

정말 가슴 한켠이 멍~ 해졌던 그런 여운이 남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개봉되면 책과는 다른 느낌으로 봐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