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표지의 천년수
천년을 살았다는 녹나무가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우리 인간들을 그저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다른 이야기인듯 싶기도 하고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인듯~ 여러 제목으로 구성되어져 있는 책입니다.
녹나무라는 나무는 일본에선 고목으로 많이 성장해 있는 나무인것 같습니다.
토토로에 나오는 그 커다란 나무도 바로 녹나무라고 합니다. 

온 가족이 어둠같은 산속을 해매다 녹나무밑에서 쓰러져 죽은걸로 시작되는 이책은 
처참하게 죽어가던 아기가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던 씨앗에서 싹을 틔우고 그 아기의 시체를 자양분으로 삼아 쑥쑥 커왔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모두 이렇듯 누군가의 희생으로 한 생명이 자라나는것 같습니다. 

인간사에 대한 녹나무 고목의 차가운 태도는 인격으로는 감히 가늠할수 없는 신의 모습과 닮을것 같기도 하고 1000년의
길고 긴 시간이 지나도 나무는 그저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 바라볼수 없는 존재라는걸 
그 나무  그늘에서 더위도 식히고 사랑도 고백하고 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도 무수히 지켜봤을
녹나무. 사람보다 수명이 긴~이 나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걸.. 아무런 도움도 줄수 없다는걸 나무는 깨달았을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