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끌렸던 책이다.

 

파쇄의 일을 하면서 그렇게 없어져가는 책이 안타까워

몇몇 종이들을 압축파일에 끼워가지고 나와서 새벽 6시 27분에 지하철을 타고

그 안에서 그 낱장의 종이들을 읽어주는 남자가 있다.

같은 곳에서만 타는 남자이기때문에 이미 그 안의 사람들은 남자가 읽어줄때

조용히하며 귀를 기울이는 것에 익숙해졌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나도 아침마다 누군가 그렇게 책의 어느 한 구절을 읽어준다면

참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점점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고,

그 내용이 어느 책의 일부분인지도 궁금해할 것 같다.

아마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런 사람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은 재밌는 상상이다.

 

매일 아침마다 지하철에서 찢겨진 낱장의 페이지를 읽어주는 남자는

어느날 USB 메모리를 줍게되고, 그 안에 저장된 파일들의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 열어보았던 글들이

어느새 그 USB 메모리안에 글을 저장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버렸다.

 

UBS의 내용을 근거로 그녀를 찾기 시작하고, 조금씩 그녀를 찾아서 다가가는 남자의 이야기.

 

책의 제목에 끌려서 무언가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부분은 별로 없었고, 그런 행동속에 우연히 글을 통해 사랑하게 되버린 그녀를 찾아나선다는 부분도 소재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그 과정이나 결말이 그다지 설레임을 주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다.

무엇인가 펼쳐지려다 중단된 듯한 느낌도 들고, 전체적으로 조금은 밋밋한 느낌이 든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