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보의 바다, 지식의 홍수라 불리우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끔, 책은 현기증 나는 그 무언가다. 알아야 할 것은 왜이리 많은건지. 끝없이 이어진 활자의 배열이 어지럽기만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자하는 앎의 욕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파편화된 정보가 아닌 체계적으로 차곡차곡 담아낸 정보와 그것을 담아낸 책, 그것만큼 매혹적이고 확실한 것도 없을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시민의 교양>이라는 책 제목만큼이나 필수적이고 유용한 지식을 보기좋게 담아냈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보통의'사람들에게 혹은 지금 당장 써먹을 만 한 정보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교양 링거나 다름없다. 그간 수많은 교양서들을 영양제로 챙겨먹었으나 효과를 도통 모르겠다거나 지금 당장 인문학 결핍을 해소야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문득, '교양'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 사전을 찾아보니  '학문,지식,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이라고 적혀있다. 살면서 품위를 운운할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겠지만 한 국가의 시민이자 주체적인 나로 살기위해서 혹은 신문에 쫄리지 않고 세상의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선 최소한의 품위, 넓고 얕은 지식이 필요하다. ​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크게 7가지다.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 언뜻 보면 너무 포괄적이어서 뻔한 철학서나 어려운 인문학서는 아닐까 오해할 수도 있으나 책 겉표지에 써있듯이 이 책은 엄연히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속한 시민으로서 꼬박 꼬박 세금을 내고, 직업을 통해 돈을 벌며, 아이들 교육을 시키고, 가끔은 술자리에서 정의를 안주 삼아 자유를 열망하곤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하루하루 몸소 느끼고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멀게 생각했던 주제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 말한 일곱 가지 주제들은 사회라는 구조적인 큰 틀에 묶여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자리한 것들이다. 사회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고, 실수와 퇴행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차라리 눈을 감고 살자고 무의식적으로 다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존재인 시민이 앞으로 진행할 선택에 대한 책'이라는 저자의 말마따나 앞으로 개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슬며시 깨우쳐준다. 세상이라는 커다란 수레바퀴 안에 덩달아 굴러가야만 하는 존재일지라도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나라는 삶의 주체자로서 고유한 가치관과 시각을 키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