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론

 

예전에 MBC에서 방영한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유시민 작가가 나온적이 있었다.
그때 유시민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하루가 되게 중요해요. 
오늘 하루가 불행하면 내일도 모레도 불행할 가능성이 되게 높아요. 
그러면 인생이 불행해지는 거예요.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가를 좀 생각해보고. 
우리가 보통 말하기를 멀리 봐라, 길게 봐라, 그렇게 얘기를 하고
오늘은 멀리 보는 미래를 보는 위한 디딤돌로 설정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오늘도 인생이에요. "

이 얘기를 듣고 굉장히 인상깊었다.
나도 그렇고 많은 젊은 이들이 화려한 내일을 보내기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내일 역시 오늘이 될 것임을 억지로 잊고 살아온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제목답게 삶에서의 작은 행복의 비법을 전수한다.
작은 행복을 이루기 위한 25가지 비법은 너무나 쉽고 일상적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거나, 자기 시간을 만든다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라는 등
일상적으로 실행하고 도덕적으로 배워왔던 교훈들이다. 
너무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내용 아니야? 이정도는 나도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막상 이 책을 읽어보면 엥?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들어 12. 책임이라는 명목하에 과도하게 애쓰지 말자를 보면 독자들에게 무능한 인간으로 취급 받기를 권유한다. 집단이 가지는 무능을 끌어안을 의무를 이용해 자신이 이행할 수 있는 범위의 책임을 달성하려 유념하고 노력하면 삶이 훨씬 편해진다는 것이다.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을 지언정 달게 받으므로서 행복을 누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1등이 아니면 의미 없다. 라는 등 타인에 비해 우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사는 것 보다 조금 내려놓고 행복하기 위해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을 멈추라고 한다. 작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하는 일만 잘 하며 과도하게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내 경우는 오가는 사람들이 나보다 다 뛰어나 보이는 순간을 사흘에 한 번꼴로 체감하지만, 그런건 환각일 뿐이다. -13.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자 중

‘뛰어난 타인을 순순히 존경할 수 있게 되면, 현실을 사랑하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20. 과거를 돌아보자/무용을 사랑하자 

귀여운 일러스트로 구성된 표지와 내용을 보고 당연히 작가가 젊은 여자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이가 있는 남자임에 놀랐다. 작가이자 편집자인 가와사키 쇼헤이는 자신이 겪어온 일과 살면서 얻은 행복하기 위한 교훈을 아주 쉽게 우리에게 알려준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짧은 글들은 책의 내용와 다른 분위기라 더더욱 새롭다. 

이 책에서 나오는 교훈들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알고있는 내용이라도 이렇게 행복을 위한 방법으로 모아놓으니 색다르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행복을 위해서 실행해보지 않았기때문에 더욱 더 새롭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