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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글쓰기의 힘 / 어성호

기억하고 싶은 날에 일기를 쓰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으면서 그날을 회상할 때가 있다.

흐릿하고 기억에 없었던 날들의 기억이지만 글을 읽을 때 다시금 되살아 나는 걸 느낀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를 통해 흑백의 기억에 색이 입혀지고 선명해지는 걸 느껴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일기를 쓰고 리뷰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시간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아마 작가 역시 나와 같은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의 작가는 처음엔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어쩌면 취미나 직업으로 글을 쓰는 웬만한 사람들보다 훨씬 먼 위치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장의 위치에서 영업과 관리라는 글쓰기와 연관이 없는 회사 업무를 주로 수행해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글을 써왔고, 어떻게 글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은 어찌보면 한사람의 일대기인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글을 통해 이루었던 회사에서의 성과, 글을 통해 이룬 부인과의 인연, 글을 통해 이룬 기회, 글을 통해 이룬 새로운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글을 통해 직장과 업체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어려운 상황을이겨나가며 친구와 가족에게 마음을 전한다. 본문에 수록된 글쓴이의 글은 짧지만 상황에 맞게 마음과 열의가 담겨있어 내가 그 글을 받는 입장이였더라도 그의 심정이 전해질 것 같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글을 쓰는 스킬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말 그래도 ‘부서질 듯 위태롭던 한 남자의 삶에 희망을 심어 준’ 글쓰기를 위한 헌정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작가가 너무 좋은 이야기와 자기 자랑만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의 일화는 그가 강조하는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진 성과이다.

술로 하는 영업도, 돈으로 하는 영업도, 성으로 하는 영업도 아닌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영업인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하루 1시간씩 글을 쓴다면, 꾸준히 글을 쓰고 글에 진심을 전하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작가처럼 우리의 인생은 변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빼어나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사람도 아니다. 그저 꾸준히 글을 썼으며 글이 주는 효과와 진심을 아는 사람이다.

조용히 혼자 간직하며 소중히 꺼내보는 글도 좋지만, 글을 통해 마음을 전하고 더불어 일에서 성과까지 얻는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PS. 내가 놀랐던 점 중에 하나는 책의 저자의 약력에 저자와 연락할 수 있는 핸드폰번호는 물론 카카오톡 아이디와 메일주소 가 적혀 있다는 사실이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작가의 행보를 응원한다.

나를다시일어서게하는글쓰기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