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되는 공부/ 우학큰스님 지음/ 웅진싱크빅

2012.08.21.

p.57

인생을 흔히 아홉 고개에 비유한다.

좋은 길과 험난한 길들이 서로 만나 삶의 지도를 완성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라는

화두 하나쯤은 단단히 챙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p.75

모든 존재는 각자의 마음 가운데에 무한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그 무한한 에너지를 계발하지 못해서 초라한 인생, 볼품없는 삶을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선은 내공을 다지는 일이고, 마음 안에 축적된 에너지를 백퍼센트 활용하는 일입니다. 참선을 하게 되면 바로 불성이 계발됩니다. 불성이 계발되면 내 안에 내재하고 있던 에너지가 극대화해서 종국에는 부처님도 될 수 있습니다.

참선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수행법입니다. 불교의 모든 수행이 그렇지만 참선은 ‘아, 그것이 그렇게 좋은가 보다. 참선을 하면 대자유를 얻고 대해탈을 얻는가 보다’하는 믿음을 가지고 가열차게 밀어붙이는게 중요하지, ‘이것이 이론적으로 왜 이렇게 될까?’하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하나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의 업식을 다 벗어던지고 훨훨 자유로운 몸으로 의식이 자유롭고 내 삶 자체가 자유로운 삶이 되려면 반드시 참선을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수행해 가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p.80

사실 제일 무서운 병이 무기에 빠지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말하면, 메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타성에 젖는 것이지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만큼 멍청한 사람이 없습니다. 늘 깨어 있는 삶, 의식이 또렷또렷 살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말입니다.

 

p.86

두 번째로 운명은 현재의 강한 의지와 기도로써 개척해가는 것이지 이미 지난 과거의 일, 지나가 버린 꿈에 매달려 집착한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과거는 잊고 바로 지금 다부진 의지를 갖고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그러한 본을 보이는 게 수행자의 일이지, 그렇게 수행자 스스로가 운명이나 꿈에 사로잡혀서 살면 되겠느냐는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p.91(태교)

경전 가운데는 <관세음보살 보문품> 같은 아주 아름다운 경전이 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경전 말씀들을 발췌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또 <화엄경>에는 아름다운 게송들이 아주 많아요. 그리고 스님들이 쓴 아름다운 선시도 많습니다.

 

p.96 화火, 태양을 만난 안개처럼 그쳐버리다

운문 스님께서 법상에서

“ 보름 전의 일은 묻지 않겠다.

그리고 보름 후의 문제도 묻지 않겠다.

어떻게 살면 좋겠는가?“하고 물었다.

대중들이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스님 스스로 답하시기를,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날마다 좋은 날이다”라고 하셨다.

날마다 날마다 자기 일을 충실히 하면서

바쁘지만 열심히 산다면 온 생애가 다 좋은,

그런 보람 있는 생애가 되지 않을까?

 

p.97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일단 화가 일어나면 화를 아주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를 똑바로 봐야 합니다. 그러면 태양을 만난 안개처럼 그냥 그쳐버리고 맙니다. 화를 내고 있는 이놈이 무엇인가, 화 그 자체를 또렷이 관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관법의 수행으로써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또 수행할 때 내가 화를 다스려야지,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조차 들지 않는 그런 경지에까지 들어가야 참다운 수행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참는 것을 인욕이라고 하고, 인욕의 완성을 인욕바라밀이라고 말하거든요. 참음 없이 참는 것, 내가 참는다는 생각 없이 참았을 때 인욕바라밀이라고 말합니다. 불교의 궁극은 거기 있는 것입니다. ‘내가 참아야 된다, 참아야 된다.’하면서 막 가슴속에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른다면 그것은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고 마음의 병이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억지로 참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고함을 친다거나 염불을 한다거나 해서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본인 건강에는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화가 저절로 사그라지는 수는 없느냐는 것이지요? 불교적 수행에 바로 그 답이 있습니다.

우리가 불교 공부만 열심히 해도, 그 속에 있는 지혜의 말씀을 통해서 ‘아, 내가 화를 내면 안 되지’하며, 또 다른 내가 나타나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고정시켜주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참선이나 기도를 하다 보면 화가 덜 일어나고, 화가 일어나더라도 그 화를 다스릴 만한 힘이 생긴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불교적 수행은 그런 화를 다스릴만한 능력을 우리에게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욕바라밀이라고,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러한 수행을 계속하다 보면 화 자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화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까지 들어가야 완전한 수행이다, 완전한 수행의 결과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p.98

-부처님께서는 사랑하는 이도, 미워하는 이도 갖지 말라고 하시는데, 우리 불자들이 어떻게 하면 집착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쓰는 마음만 쓰면 됩니다. 남의 마음까지 걱정하지 말고 오직 사랑할 뿐, 대가까지 바라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p.140 부처 되는 공부

세상일은 열심히 해도 안 될 때가 있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우연히 잘될 때가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부처 되는 공부!

 

p.167

-옴마니반메훔 전체의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귀의하옵니다. 마음의 구슬로 연꽃을 피우겠습니다. 그 언제까지라도

 

p.170 심우도

다음은 반본환원입니다. 이 장면은 텅빈 원상 속에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비치는 것으로 묘사되지요. 완전히 만화 가득한 봄동산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의 본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참된 지혜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뜻합니다. 사람이 이 경지에 이르면 보이는 것이 다 밝음이요, 보이는 것이 다 긍정이요, 보이는 것이 다 극락이 됩니다.

 

p.184

먼 여행길에 노자로써 무엇을 삼아야 할까

 

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어느 날 한 청자가 부처님을 찾아가 물었다.

“ 먼 여행을 가는데 노자로써 무엇을 삼아야 할까요?”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믿음과 복덕을 노자로 삼으라고 하셨다.

바른 믿음은 모든 고난을 이겨나가게 하고,

복덕과 선업은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삶의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p.209 자등명 법등명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에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p.210

부처님 말씀의 모든 핵심이 바로 이 ‘자등명 법등명’에 있습니다. ‘자등명 법등명’이라는 법문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밝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밝으려면 부지런히 참선하고 기도하고, 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p.241 진리는 명쾌하다

우리가 불교적인 수행을 하는 것은 반야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지혜가 있으면 밝고 바르게 살 수 있지만 지혜가 없으면 어둡고 굴곡된 삶을 살기가 쉽다.

지혜가 있으면 깨어 있는 부처의 삶이 될 테고,

지혜가 없으면 어리석은 중생의 삶이 될 것이다.

절에 와서 참선하고 기도하고 또 부처님 법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도

다 지혜를 증득하기 위함이다.

우리 마음 가운데 깊이 숨겨져 있는 불성을 계발해서

그 불성의 빛을 더욱더 사회화하는 수행이 필요하다.

그런 수행을 통해서 반야지혜의 힘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다.

지혜가 있어야 삶이 더 윤택해지고 이웃을 위한 대승적 삶도 살 수 있다.

 

p.275

그렇다면 법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저는 현대적인 기법을 많이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절 안에서 미술도 가르치고, 음악도 가르치고, 아니면 댄스도 하고, 영어도 가르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것을 다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법회가 활성화도비니다. 아이들의 정서와 수준에 맞는 놀이,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해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도 불교적 소양과 불교적 자신감을 좀 더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종단 차원에서 또는 사찰 단위로 선생님들을 많이 양성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차례>

제1부 바른수행법

선도 생각지 말고 악도 생각지 말라 - 설법과 수행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 기도

공부하고 기도하고 봉사하라 - 집에서 하는 기도

오직 하나를 보고 깊이 들어가라 - 참선

간절한 질문이 지혜의 문을 연다 - 경전 공부

 

제2부 마음다스리기

화, 태양을 만난 안개처럼 그쳐버리다 - 마음 수련

이것 또한 다 지나가리라 - 세상살이

부처 되는 공부 - 알고 싶은 불교

 

제3부 교리 이해하기

먼 여행길에 노자로써 무엇을 삼아야 할까 - 불교 일반

깨닫는 날이 생일이다 - 부처님 생애

진리의 삶 - 불교 교단

 

제4부 공부의 완성

지혜를 얻기 위해 치열해본 적이 있는가 - 출가

진리는 명쾌하다 - 바른 불교

마음 그릇을 빚어라 - 불교 예절

거듭거듭 깨어난 삶 - 포교와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