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s Book Taste <여럿이 한 호흡> 트와일라 타프 / 21세기 북스

“여럿이 한 호흡” / 꿈과 꿈이 만난다.

“협력은 21세기의 트렌드이다.(저자는 유행어라고 했지만...) 누가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다. 진심으로 협력했다면,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나를 성장하게 한다.” (chapter 8.) 

... 혼자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타자와의 협력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지금의 나의 존재는 가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은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물이며 다양한 협력적 요구과정에 의해 창출된 예술 작품인 것이다.

트와일라 타프의 “여럿이 한 호흡”을 손에 들었을 때 감도는 예술성과 가벼운 책 무게에 매력을 느꼈다. 가볍게 손에 ‘착’ 붙는 느낌과 세계적인 안무가가 이야기하는 ‘협력’에 대한 춤사위로 이어진다. 가볍게 보이던 책은 무게보다 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가게 된다. 간간이‘밥 딜런’, ‘빌리 조엘’등 한 번이라도 만나봤으면 가문의 영광이 될 만한 사람들과 협력한 이야기는 저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다양한 협력 관계에 대한 조언들과 저자의 주변에서 협력을 이끌어 낸 혹은 저자에게 영감을 준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도 각 장 마다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협력’에 대한 일관성과 다양성 그리고 필요성의 조화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더욱이 보이지 않는 협력 관계의 구축 즉, 이 메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협력’이라고 불리는 세밀한 장면을 놓치지 않는 세계적인 안무가의 손끝에 이끌려 관객이 아닌 무대 위 출연자로 ‘협력’을 연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지배하고 관리하려는 내면의 못된 충동을 결코 살려두지 마라.” 그리고 협력을 방해하는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찔러 뜨끔하게 만들기도 한다. 협력을 위해 지배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쑥 들어가게 만드는 대목이다.

특히 성공적인 협력관계에 대한 조언은 깊이 있는 일침이 되어 남아 있다. “안 돼”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과는 협력하지 말라. 성공적인 협력관계에서는 친구도, 주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협력관계를 쉽게 친밀한 관계로 오해하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협력관계와 친구관계는 다르다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일하면서 우정을 지켜 나가려면 특별한 에너지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시켜 주었다.

  결국 협력이란 ‘꿈과 꿈이 만나 현실이 되는 것’ 이며 ‘결국 모든 협력은 사랑 이야기다.’

“여럿이 한 호흡”의 착한 무게감과 깊이 있고 세밀한 안목은 예술적 협력의 힘을 길러주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