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사 놓은지는 꽤 오래되었다.

저자의 유명세와 함께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깐 덥석 샀으나 몇페이지를 넘기지 못해서 덮었다.

그리고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책장을 정리하던 중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잘 보이는 곳으로 빼 놓았다,

그러고도 다른 책들에 밀렸다가 드디어 다 읽었다.

 

다 읽은 첫 느낌은.. 정말 저자의 독서의 넓고 깊은 폭에 놀랐다는 것과 내가 읽지 않을 책에 대하여 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것.

저자가 읽었던 수 많은 책 중에서 14권의 책을 골라 자신의 생각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정말 처음 듣는 책도 있었고, 도저히 내가 읽지 않을 책도 있었다.

"인구론", "맹자, "사기", "종의 기원" 등은 아마 내가 평생 가도 읽지 않을 책들이기에, 잠깐이라도 맛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자는 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러시아 소설은 거의 읽은 것이 없기에 저자가 소개해 주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읽어보지는 못한 소설들..

이상한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 소설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어려울 거 같아서 멀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저자가 풀어놓은 많은 이야기들이 기억나진 않지만.. 그리고 읽으면서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읽고 싶은 또 다른 책들이 생겼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라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서 다른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깐 말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푸시킨의 시의 전문을 실어주는데 참 인상적이였기에 함께 나누고 싶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힘든 날들을 참고 견뎌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청춘의독서, 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