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고 나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굳이 알랭드 보통의 책을 읽지 않더라도 나의 결혼생활을 뒤돌아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서로 죽고 못 살아 결혼을 하지만.. 그 결혼생활의 뜨거움은 그리 오래 가질 못한다.

뭐.. 연애할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싹트긴 하지만 말이다.

연애할때와는 다르게 변한 남자의 모습에 당황하는 여자들이 꽤 있으리라..

이 남자가 왜 이러지? 나를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가 맞나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이런 여자들을 위하여 알랭드보통은 보통의 남자 "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평범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둔 벤.

벤은 부인과의 관계의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부인과의 관계속에서 재미를 잃어간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젊은 여직원에게 관심이 가게 되고.. 출장 길에서 우연히 만나 외도를 하게 된다.

그 한번의 외도로 인하여 벤은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그로 인하여 더욱 부인과의 관계가 서먹해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까봐 걱정이 되고, 두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 대한 고민도 한다.

평범한 남자 벤을 통해서 알랭드보통은 사랑해서 결혼한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소설로서 전개가 되고 있지만 나에게는 소설 이상의 진지함이 뭍어난다.

그래서 소설이라기보다는 벤이라는 남자의 심리를 샅샅이 파헤치는 심리학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읽는 내내 쉽게 읽혀지지 않았던 이유일지도 모른다.

늘 알랭드보통의 책을 읽으면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 쉽게 읽혀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아니올시다였다.

흠.. 개인적인으로 기대를 많이 한 책이였는데.. 생각보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 그들은 사랑을 하면 정욕이 사라졌고, 정욕을 느끼면 사랑할 수 없었다."

[애정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절하현상의 보편적 경향에 관하여 - 프로이트]

정말 그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