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자와 한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일..

60억이 넘는 인구 중에서.. 많고 많은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수 많은 도시 중에서 이 곳에서.

너와 내가 만나 사랑을 나눈다..

어찌 보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이 어디에 있으랴?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연인이 되는 건.. 생각보다 우연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웹에이전시에 다니는 준호와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민아는 준호의 후배이자, 민아의 동창인 경수의 소개로 만나게 된다.

이런 소개팅 자리에서 그들은 서로의 닮은 꼴을 찾기에 바빴고, 드디어 같은 동네에 사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에게 빠져들어 사랑을 하게 된 준호와 민아.

그들은 왜 이제서야 만났는지에 대한 아쉬움을 하는 동시에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매일 퇴근하고 만나고, 주말이면 데이트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에 바빴던 그들..

세상에 어떤 사랑보다 그들의 사랑이 숭고하고 아름답다.

 

음식에도 유통기한이 있듯이 사랑에도 그런 유효기간이 있나보다.

장점으로 보였던 것들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당연히 주말마다 만나던 데이트도 조금씩 뜸해지기 시작하고, 당연히 만나야 되는 일들이 언제쯤 봐야 될까 고민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많아질수록 둘의 사이는 조금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둘이 없으면 죽고 못 살거 같았던 준호와 민아는 이런 권태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가 아니라 민아는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고

헤어진다는 말도 없이 그들은 흐지부지한 사이가 된다.

민아는 준호의 몇번째 여자친구, 준호는 민아의 몇번째 남자친구로 남겨진다.

 

서로 사랑이 빠져들면서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권태기에 접어들때의 감정들.. 서서히 줄어들어가는 사랑의 감정들을 준호와 민아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 역시도 세상에 우리만큼의 사랑은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 서로의 모습이 보기 싫을만큼 권태기도 느끼고.. 다만 준호와 민아처럼 안녕이 아니라.. 결혼을 한 게 다를 뿐..

준호와 민아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 눈물은 오래지 않아 마를 것이고 그들은 머지 않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것이다.

다시 사소하게 꿈꾸고 사소하게 절망하고 사소하게 후회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청춘은 저물어갔다.

세상은 그것을 보편적인 연애라고 불렀다. 대개의 보편적 서사사 그러하듯이 단순하고 질서정연해서 누구가에겐 아름답게, 누군가엔 참을 수 없이 지루하게 여겨졌다"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정말 보편적이고 평범한 연애 이야기.. 다시 한번 연애할 적 기억이 새록새록나는 건 왜 일까?

사랑의기초, 연인들, 정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