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어떻게 연결이 될지 알 수가 없고, 그 인연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도 알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혹은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는 누구나 한다.

 

삼촌은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던 중 자신이 그토록 꿈속에서 만나던 정원이를 만나게 된다.

그게 인연이 되어 정원과 이야기를 하고, 밥도 함께 먹게 된 삼촌.

삼촌은 정원씨를 만나게 된 것만으로 무척이나 행복해 했다.

 

하지만 그 만남이 삼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사실 삼촌이 연예계에 발을 담고 사는 화려한 여자 정원이를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삼촌을 진정 사랑하는지 알 수 없는 여자.. 삼촌과 어울리지 않는 여자를 위해서 삼촌의 자신의 인생을 건다. 무모한 사랑이라는 생각에 내가 발끈하게 되었다.

바보같은 사람..

 

그리고 내 친구였던 종태의 안타까운 인생과 죽음..

그때 내가 영어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는 종태가 미워 화장실에 저질 낙서를 하고,

종태네 소의 고삐를 풀어 소를 죽게 만들고, 그로 인해 종태의 아버지가 자살을 하시게 되고,

종태는 학교를 그만두고 조직에 몸을 담게 된다.

그리고 나의 전화 한통화로 종태를 배신한 토끼가 우연찮은 사고로 죽게 되고,

토끼의 부인인 점순이로 인해서 종태는 청산가리로 삶을 마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브루스리를 존경하고 그를 닮아가길 원하며 한여자 정원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남자 삼촌이지만.. 그 곁에 함께 있는 종태와 나 역시도 주인공이다.

 

정원을 향한 삼촌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오랜 시간을 빙빙 돌아 만났지만.. 그 둘은 정말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믿는다.

삼촌과 같은 우직한 사랑이 있다면 말이다.

 

" 산다는 것은 그저 순전히 사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이소룡의 말처럼..

삼촌이나 나나 종태나..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도 그렇지 않을까?

나의삼촌브루스리2, 천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