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노 쇼고라는 작가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읽으면서 처음 만났다.

두꺼운 내용이였지만 별 무리없이 술술 읽혔고, 또한 끝부분의 반전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

사실 나는 호기심도 별로 없고, 추리를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추리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스타일이였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빨려들어가듯이 읽은 책이였고,

읽으면서 나도 주인공들인양 혼자 추리도 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죽이고 싶은 인간이 있어서 죽인 게 아니라 써보고 싶은 트릭이 있어서 죽였다]라고 하는 이들은 인터넷에서 만난 사이로, 자신들이 쓰고 싶은 트릭으로 살인을 하고 그 트릭이 무엇인지 나머지 사람들이 맞추는 게임을 즐겨한다.

 

인터넷이라는 곳에서 잘 드러나는 익명성.. 이들은 하나같이 가명을 쓰고, 얼굴을 변장하고, 심지어는 목소리도 변장하면서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두광인, 044APD, aXe, 잔갸군, 반도젠교수.

실제로 이들의 성별, 주소, 나이, 직업은 하나도 알지 못한 채 그들은 그들만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사람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출제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왜 죽였는지 혹은 어떻게 죽였는지, 아니면 이 살인사건에는 어떤 트릭이 있는지를 찾아낸다.

aXe군은 탐정들이 어떠한 트릭도 발견하지 못하자 꽤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044APD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한 가정의 가장인 남편을 살해한다.

 

물론 그들은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은 가지지 못한 채, 어떤 트릭이 숨어있느냐만 관심을 가진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읽는 내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자신들이 구사하고 싶은 트릭이 있어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그들을 보면서 "잔인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목숨이 트릭보다 하찮다는 건 실로 슬픈 일이며 분노할 만한 일이다.

그러면서 요즘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묻지마식 살인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정말 어떻게 이런 트릭들을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놀라운 작가의 상상력과

또 예기치 못한 반전들이 섞여 있어 나도 모르게 몰두하며 읽었던 책이였다.

끝부분에 "To be continued"가 있는 것을 보니,

이 다음의 내용을 담은 그의 책이 또 나왔나 보다.

 

내가 읽고 있는 걸 보고 다른 직원도 너무 읽어보고 싶다고 빌려줬더니..

정말 너무 재미있다고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 걸 보니.. 이 책 재미는 정말 있는 거 같다.

역시 우타노 쇼고.. 지켜볼 작가이다.

밀실살인게임, 우타노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