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살림하는 전업주부인 남편 마조와 직장 다니는 부인 새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일 같지 않았다.

물론 마조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웹툰도 하고 연재도 하는 프리랜서이긴 했지만..

사실 우리 신랑 역시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까지 한 3개월을 마조처럼 보냈다.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시장도 보고, 틈틈히 구직활동도 하면서..

처음에는 그런 신랑을 보는 것이 쉽지가 않았고, 또한 그런 신랑이 너무 짠하고 보기 안쓰러웠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랑은 집안일을 하는 데에 있어 나보다 더 탁월한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자취 10년의 내공이 쌓여서 그런가?

물건도 나보도 더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사는 등 정말 마조처럼 뼛속 주부였던 거였다.ㅋㅋ

 

전업주부의 길에 접한지 3년차 마조..

그는 생일날 받고 싶은 선물이 주방용품이였고, 집에 있는 재료로 밥을 만들어 내는 신공을 가졌으며,

어떤 음식도 뚝딱 잘 차리면서, 일하는 부인 새디도 헌신적으로 내조하는 마조.

부인과 새디와 싸워서 집을 박차고 나간 뒤 들어오지 않는 마조 때문에 걱정하던 새디는

한참 후 마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심을 하고 어디에 다녀왔냐고 묻자,

슬그머니 장바구니를 들고 온 마조.. 나갈 때도 없고 해서 시장을 보고 왔다나..

정말 이 장면에서 마조를 뼛속 주부라고 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요즘 들어 전업주부로 전향한 남편들이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성의 사회적 진출 기회가 많아지고 했었고, 예전처럼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살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반증이 아닐까?

사실, 여자건 남자건 간에 살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거 같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서로 하고,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그게 행복한 가정이 아닐까 싶다.

 

남편이가 살림을 잘한다면 살림을 하는 것이고,

부인이 사회적 활동을 잘한다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고..

그런 표본이 바로 "마조와 새디"가 아닌가 싶다.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마조와 새디.

앞으로 그들의 좌충우돌 결혼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된다.

이들 사이에 귀여운 아기가 태어난다면 어찌 될까? 괜스리 웃음이 나온다.

그러면 아기를 업고 있는 마조를 자주 보게 되지 않을까??

 

곧 "마조 앤 새디2"가 출간되길 바라며..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신 사람은 마조의 네이버 블로그를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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