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었던 피노키오의 이야기, 처음부터 말도 되지 않았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대한 작가의 다른 시선,

분홍신을 탐내서 죽음에 이르게 된 소녀의 이야기, 샛길을 택한 빨간 모자 소녀 이야기..

우리가 당연히 으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혹은 동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

혹은 게으르면 안된다, 말 잘 듣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 주입식으로 배웠던 동화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뒤집어 보는 재미, 그리고 동화가 지어진 배경을 통하여 동화에서 주고자 하는 교훈이 뭔지를

알 수 있어서 동화를 다시 읽은 기분이 들었다.

뒤집어 보는 동화 이야기 속에서 작가(작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다)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혹은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지시하는 여러 현상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많이 읽고 있는 동화라는 내용 속에서는 그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가장 강하게 박혀 있는

관념의 결정체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싶었던 많은 사실들이 변하고 있는데

왜 동화는 그 내용이 재해석되지 않고 그대로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고정관념.

사실 난 고정관념이 꽤 강한 사람이였는데, 이 책을 통하여 좀 더 유연한 사고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되었다.

동화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겨 즐거웠던 책이였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그게 궁금하신 분은 백설공주의 처한 상황을 통해 그 이유를 유추해 보시길..

오랜시간 동안 살았던 성에서 쫓겨나 낯선 일곱 난쟁이들과 살게 된 백설공주를 생각해 보면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서, 어찌 보면 바보스럽게도 사람들을 의심하지 않고 문을 열어주는

공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