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를 사랑해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인어공주..

하지만 인어공주는 예쁜 다리를 얻기 위해서 목소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왕자에게 고백을 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없는 인어공주는..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채 거품이 되어버린다.

인어공주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가 어린 나이에도 참 슬프게 다가왔었다.

여기 인어공주와 비슷하게 물에서 오래 살 수 있는.. 다리는 있지만 목 뒤에 아가미가 있는 한 아이가 있다.

이내호에 아빠와 함께 물에 빠졌지만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아이..

그 아이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목 뒤에 대칭의 자리에 아가미가 있었다.

조금씩 숨을 쉬듯 벌어지는 아가미..

그 아가미로 인하여 범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할아버지와 강하는 그를 키우게 된다.

주민등록도 없이, 단지 곤이라고 불리는 그 아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행동을 하고, 매일 밤마다 호수 바닥에서 동전이나 목걸이 등을 구하는 등의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게 되는 곤이.

갑자기  찾아온 강하의 엄마로 인하여 곤이는 자신의 비늘을 "예쁘다"라고 말을 듣고 잠시나마 기뻐한다.

우연히 일어난 사고로 인하여 강하의 엄마는 죽음을 맞이하고 곤이는 강하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망을 간다.

그리고 곤이는 우연히 다리에서 떨어진 여자의 목숨도 구해주고, 여름 휴가때 바닷가에서 잃어버린

꼬마 숙녀의 비치볼과 샌달 한쪽도 주워다 준다.

부모님이 누구인지, 자신의 나이가 몇살인지 알지 못한 채,..

그냥 곤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남자의 이야기..

소설은 허구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하지만..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우습게도

"정말 소설이다"라고 느꼈던 책이였다.

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주인공을 탄생시켰을까?

우리와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곤이.. 그런 곤이의 모습이 왠지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이는 외관으로 우리에게 없는 두개의 아가미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곤이의 아가미처럼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데..

늘 곤이가 머리로 아가미를 숨기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아가미와 같은 뭔가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아주 가끔, 곤이처럼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헤엄치는 모습처럼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아가미를 가진 곤이.. 왠지 너무 친밀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