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자기가 여든살이 됐을 때의 얼굴을 내게서 본다. 

  나는 내가 서른넷이 됐을 때의 얼굴을 아버지에게서 본다.

  오지 않은 미래와 겪지 못한 과거가 마주 본다."

이 책은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어린 부모님과

17살이 되었지만 이미 얼굴과 신체는 80세의 노인이 되어버린 속깊은 아들의 이야기이다.

우연한 계기로 임신한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임신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 집은 가난한지 등을 핑계대면서 그 사실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철없는 부모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을 하고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그렇게 태어난 귀한 아이 아름이.  그런 아름이가 3살때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34살의 젊은 부부는 17살의 아픈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병원 뒷바라지를 하지만 

아들 아름이의 병은 점점 더 깊어져가고, 병원에서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거라며 병원에 입원하라고 재촉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아들을 병원에 입원시킬 능력이 없다.

점점 더 늘어나는 빚..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갈 것을 이야기 하지만..

아버지는 아름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단칼에 거절을 한다.

이야기를 몰래 엿들은 아름이는 다음 날 부모님을 설득해서 프로그램 촬영을 하게 된다.

촬영이 끝난 뒤 아름이는 피디인 승찬이 아저씨에게 묻는다.

"사람들이 낫지 않는 병에도 돈을 내려 할까요?"

방송이 되고 난 뒤, 생각보다 많은 돈들이 모여졌고 아름이는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뒤 아름이의 첫사랑인 이서하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자신도 아프다고 밝힌 서하와의 메일은 아름이에게는 또다른 행복이며 즐거움이였다.

그래서 서하와의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아름이는 서하와의 만남까지도 꿈을 꾸게 되지만..

서하의 실체가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도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다.

왜 아름이가 처음으로 친구라고 생각을 했던 서하가 왜 그래야만 했을까..

그래도 아름이는 서하를 미워하지 않았고, 사과를 하러 온 서하에게 대하는 아름이의 태도는..

서하로 인한 행복을 좀 더 느끼고 싶었던 거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아름이의 병세는 깊어져만 가고..

아름이가 프로그램 촬영을 했을 때 함께 인터뷰를 했던 옆집 장씨 아저씨..

방송이 끝나고 나서 본인이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았다고 슬퍼하시던 아저씨는 아름이를 찾아와서

아름이가 먹고 싶다고 했던 술을 몰래 사와서 아름이에게 건네준다.

아무도 아름이와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때 가끔씩은 말친구가 되어 주었던 장씨 아저씨..

아름이가 세상 속에서 소통하던 부모님 외에 유일한 소통의 통로가 되어 주었다.

너무 속이 깊어 되려 부모님을 위로하고, 부모님의 눈물을 닦아 주었던 아름이..

부모님보다 더 오래 살 수 없었던 아름이는 부모님을 웃겨 주는 자식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부모에게 어떤 자식이 예쁘지 않을까? 자식이 더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을까?

그런 부모보다 먼저 떠나야 했던 아름이가 그렇게도 되고 싶었던 부모님을 웃겨주는 자식..

잘은 모르겠지만, 아름이라면 그런 자식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가슴 찡한 이야기.. 정말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나타나는 사실만으로는 너무나 슬픈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두근두근 사랑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