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드는 느낌은.. 정말 대단한 작가의 글재주였습니다.

비엔나 소세지처럼 이야기들이 줄줄 꿰어져 풀어지는 것을 보면서  책이 술술 읽혀졌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맛깔스러운 이야기들과 연결고리들..

 이 소설은 " 맛깔스럽다"는 표현이 적격인 그런 소설이였습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대표적인 주인공 금복..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이면서 남자를 끄는 매력을 가진 여자의 일생 이야기입니다.

금복은 생선을 팔러 온 생선장수를 따라 고향을 떠나게 되고

거기서 생선장수와 함께 생활을 시작합니다.

뛰어난 금복이의 선견지명으로 생선장수는 부자가 되지만 금복은 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남자인 걱정과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정말 힘이 장사였던 걱정은 금복과 행복한 날들을 보냈지만 일터에서 큰 부상을 당해 쓰러집니다.

그런 걱정을 살리기 위한 금복은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칼자국의 도움을 받게 되어 걱정의 약값을 댑니다.

칼자국의 구애로 인하여 금복은 걱정과 함께 같은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금복은 걱정이 바다에 빠지는 걸 보고 칼자국이 그렇게 한 줄 알고 칼자국을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는 금복은 거지로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임신을 하게 되고

쌍둥이가 운영하는 주점 마굿간에서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 아이 춘희는 걱정을 닮아 아주 기골이 큰 아이였습니다.

춘희의 얼굴에서 걱정을 보게 되는 금복은 죄책감에 춘희를 멀리 합니다.

그러던 중 "평대"라는 마을에서 국밥집을 하다가 커피향에 반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다방을 운영하여 정말 큰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러던 중 벽돌사업에 끼어 들게 되고 거기서 文을 만나게 됩니다.

文은 정말 불모지였던 벽돌사업을 최고 사업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며, 유일하게 춘희를 아끼던 사람이였습니다,

금복은 우연한 기회에 수련이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들면서

금복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변신을 합니다.

벽돌사업으로 번 돈으로 금복은 아주 오래전 바다에서 보았던 큰 물고기 고래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어서

고래 모양의 극장을 차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고래모양의 극장에 큰 불이 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오랜만에 엄마를 보러 왔던 춘희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잡혀 감옥살이를 합니다.

춘희의 감옥살이는 정말 눈물겨우며 힘겨운 생활이였습니다.

오랜 그런 생활을 거친 춘희는 다시 평대 벽돌공장을 찾아갑니다.

벙어리였던 그녀는 힘은 세서 벽돌작업은 정말 잘 했거든요.

그곳에서 아무도 없는 그 은둔의 곳에서 춘희는 마지막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정말 구수한 말투와 함께 연관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실로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든 원동력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더욱 휘향찬란하면서 우여곡절이 많던 삶을 살았던 금복..

그녀가 지금 현재에 태어났다면 정말 대단한 기업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좀더 그녀가 춘희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다면 춘희는 벙어리가 되지 않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한켠으로 밀려난 춘희의 삶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녀에게는 쌍둥이 자매가 키우던 코끼리 점보와 文과 벽돌이 인생의 유일한 소통의 대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