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이란 소설을 통하여서 공지영 작가의 개인적인 가족사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난 이후 공지영 작가에게 남다른 매력과 인간적인 정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구요.

상처없는 영혼이라는 책 역시 공지영 작가 인생에 대한 짧은 에세이집입니다.

특히 30대 초반 사랑 때문에 속앓이를 했던, 사랑 때문에 너무나도 큰 고통을 느꼈던 부분은

읽는 저로 하여금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들이였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게 되고, 헤어지게 되고..

그러면서 또다른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은 한번쯤은 겪은 일일테니 감정 이입은 너무나 잘 되었답니다.

그리고 누구나 겪는 과정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걸 보면 

역시 작가라는 직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기도 했구요.

우리가 마냥 "가슴이 아프다"라는 표현하는 감정들이 이렇게 다양한 언어로 세밀하게

표현되는 것을 구경하는 것 역시 독서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모든 상처에는 붉고 딱딱한 상처가 앉아 있습니다. 나는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사랑하고 다시금 살아각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체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단 한번 뿐인 나의 생을 결코 서성거리면서 배회하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만이 지쳐가고 있는 내 영혼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입니다.
페이지 : 21

	결국 애정이라는 것, 진실이라는 것은 전달된다.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통하는 거야. 네가 편해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편안하다. 기다려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너에게든 누구에게든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그말..
페이지 : 40

	넌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너 자신, 너의 존재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되어라는 말 따위는 지당도사들이 하는 말이란다. 너는 이미 너의 존재로 이 지구를 꽉 채우는 거야.
페이지 : 50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힘들거나 괴로울 때 그런 이파리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그래도 아름답고 살 만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저 나무 이파리들이 팔랑거리는 것만큼 나도 움직이면서 반짝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
페이지 : 113

	정말 그 봄, 제주도는 따뜻하고 화사했다. 제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중문까지 가는 길에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던 햇살들은 내게로 와서 마치 덕지덕지 덮인 상처들 사이로 소독약을 쏟아붓는 거 같았다. 나는 따가운 환희를 느꼈고, 내가 회복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거 같다.
페이지 : 127

	행복한 사람들은 비슷비슷하게 행복하지만 불핸한 사람들은 가지가지로 불행한 법이니깐 말이야.
페이지 :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