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책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게 된 "기묘한 신혼여행"

여기는 11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입니다.

소재도 다양하고, 특히 모든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는 게 공통점이예요.

그 반전이 있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작가에게 허를 찔렸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작가의 반전을 맞추는 것도 재미가 있었어요.

그 중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 몇개를 소개할까 해요.

< 마지막 꽃다발 >

꽃집을 운영하는 나는 곧있으면 신부가 됩니다.

늘 웨딩드레스를 입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던 나에게 멋진 남자가 나타난 거죠.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자꾸 이상한 물건들이 배달 됩니다.

남자 넥타이, 합성 벨트, 스카프 등등..

처음에는 자신과 결혼하게 되는 남편을 질투하는 여자들이 일부러 보낸 걸로 생각을 하게 되지만

늘 보내는 선물에는 "멋진 남자에게","멋진 남자에게는 어울린다"라는 이상한 쪽지가 담겨져 있게 됩니다.

이런 불안감을 늘 찾아오는 야마네씨에게 털어놓게 되고 그 가운데에서 평안을 얻게 됩니다.

결혼식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에 자아도취되어 있는 가운데 야마네씨가 들어오더니

이상한 액체를 얼굴에 쏟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야마네씨는 나에게 "넌 여자가 아니라 남자잖아"라고 외칩니다.

나는 사실 예쁘장한 외모로 성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던 중 할머니의 유산으로 수술을 하여 여자가 된 것이죠.

그리고 야마네씨는 예전에 내가 가출해서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만났던 여자친구였던 에리카였던거죠.

나와 함께 살던 미나미로 인하여 에리카는 그를 살해하고 화상까지 입게 되었지만

난 무서워서 도망을 쳐 다시 집으로 내려왔던 거였죠.

결국 여자가 되어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었던 내 소원은 과거의 내 잘못으로 끝이 난겁니다.

< 결혼식 손님 >

바람둥이 아키히로는 여러 여자와 만나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 결혼을 합니다.

여러 여자와 쉽게 만나고 헤어지던 그는.. 5년전 연상의 여인인 히로코와 만남을 갖게 됩니다.

금방 히로코에게 싫증이 난 그는 그녀를 피하기 시작했고,

정말로 그를 사랑하던 그녀는 결국 자살까지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린 그녀의 엄마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생애를 걸어 내 딸을 위해 복수를 하겠다고 하죠.

불안했던 마음은 차츰 옅어지긴 했지만..

그의 결혼식날 도저히 얼굴을 알 수 있는 노파를 보고서 긴장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불안감.. 히로코의 엄마의 저주가 생각났던 거죠.

노파는 말없이 식사를 하면서 왔다갔다 했지만 이미 그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도 그의 불안은 끊이지 않게 되었고

결국은 히로코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랬냐고 다그쳐 묻습니다.

엄마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걸 믿지 못한 그는 히로코의 엄마가 있는 곳까지 쫓아가게 되지만

이웃 주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게 넘겨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노파는 누구일까요?

바로.. 결혼식 사진기사의 어머니셨던 겁니다.

양로원에 있던 할머니는 너무 심심해서 점심도 먹을 겸 해서 아들이 찍으러 가는 결혼식,

서서 뷔페로 먹을 수 있는 곳만 골라서 함께 가는 거였던 거죠.

그러니깐 옛말에 죄 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딱 맞는 거죠.

어디에 있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되겠죠.

그리고 이 뿐만 아니라 주도면밀한 스미스의 이야기를 담은 <기이한 인연>과

재혼하는 부인이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신혼여행에서 부인을 죽이려고 했던 <기묘한 신혼여행> 등도

참 재미있었답니다.